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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의 사이클 팁] 브레이크 패드와 캘리퍼 청소

바이크조선 | 2021.10.0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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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 브레이크 소음 없애기

디스크 브레이크가 모든 자전거 장르에 녹아든 모습이 이젠 꽤 자연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스크 브레이크에 회의적인 유저들이 간혹 보이는데, 그 이유를 들어보면 디자인, 무게, 소음, 정비성 등이 주된 이유다. 무게는 이미 상당 부분 줄어든 상태이고, 앞으로도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정비 관리에 부담을 가진 유저들을 위해, 이번호에서는 디스크 브레이크의 단점 중 하나로 꼽히는 소음에 대해 알아보자.

림 브레이크나 드럼 브레이크 시절에 비해 디스크 브레이크는 제동력이 굉장히 높아졌다. 하지만 제동을 하면서 소음이 생기곤 하는데,

“끼이익~” 혹은 “키기긱~” 하는 소음은 귀가 아플 정도의 굉음이어서, 주변 사람들의 눈치가 보이고 부담스러운 마음이 들기까지 한다.

그렇다면 브레이크 소음의 주된 원인은 무엇일까?

라이딩 중에 음료를 마시거나 땀을 흘리는데, 그런 수분이 디스크 로터에 묻거나 캘리퍼 쪽으로 스며들어 브레이크 패드를 오염시키기 때문이다.

체인에 너무 많은 오일을 도포해서 사방으로 튀어 나온 오일이 디스크 로터에 묻으면서 소음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물질이 묻은 손으로 디스크 로터를 만졌을 때 오염되어 소음이 발생한다. 손이 깨끗한 상태라도 손에서 배어나온 유분기만으로 디스크 로터가 오염될 수 있다.

캘리퍼 내부의 피스톤을 윤활시키는 오일이 스며들면서 패드가 오염되어 소음이 발생할 수 있다.

안개가 심하거나 비가 오거나, 노면에 고인 물이 튀어 올라 디스크 로터가 오염되어 소음이 발생할 수 있다.

노면의 흙먼지나 이물질이 튀어서 디스크 로터가 오염되어 소음이 발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나 오염되기 쉬운데 왜 디스크 브레이크를 사용하는 것일까? 그 이유에 대해 간단히 정리하자면,

➊ 림 브레이크는 휠셋의 브레이크 트랙이 마모되면서 휠셋의 수명이 줄어든다(디스크 브레이크는 로터만 교체하면 되어 유지비가 절감되고 정비가 간단하다).
➋ 림 브레이크의 경우 브레이크 트랙이 노면과 가까워 더욱 오염되기 쉽다.
➌ 제동력이 우수하다.
➍ 열 변형에서 자유로우며 림이 충격을 받아 휘거나 문제가 생기더라도 제동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
➎ 타이어 사이즈와 림 폭에 대한 제한이 줄어들어 다양한 사이즈의 림이나 타이어를 사용할 수 있다.
➏ 브레이크 케이블에 비해 호스의 수명이 길며, 케이블의 오염 및 내구성 면에서 더욱 유리하다.
➐ 호스가 어느 정도 꺾이더라도 유압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브레이킹 감이 유지되어 복잡한 프레임 형태에 대응하기 좋다.

이런 이점이 있기 때문에 디스크 브레이크를 사용하는 것이다.

위에서 알아보았듯이 디스크 브레이크의 소음은 대부분 로터와 패드 사이의 오염 및 수분으로 인해 발생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소음을 없앨 수 있는지 알아보자.

수분에 의해 발생하는 소음은 수분이 마르거나 어느 정도 사라지면 자연스레 없어지기 때문에 신경 쓰지 말고 그냥 말려두거나 라이딩을 계속 하면 어느새 소리가 없어지게 된다.

그 외의 경우 브레이크 로터와 브레이크 패드를 청소하면 되는데, 이번에는 브레이크 패드와 캘리퍼의 청소법을 알아보자.

준비물은 화학물이 첨가되지 않은 물티슈, 둥근 솔,칫솔, 일자드라이버, 디그리서 이다. 이외에도 컴프레셔가 있다면 도움이 된다.

먼저 휠셋을 분리한 뒤, 브레이크 캘리퍼에 볼트 이탈 방지 핀을 제거한다.

일자 드라이버로 패드 고정 볼트를 분리한다. 브레이크 제품마다 고정 볼트는 육각피스나 톡스볼트로 되어 있다.

브레이크 패드를 분리한다.

분리한 패드는 이런 모양인데, 양쪽 브레이크 패드와 리턴 스프링, 고정 볼트, 이탈방지 핀으로 구성되어 있다.

브레이크 패드에 디그리서를 뿌리고 깨끗한 솔로 패드와 주변부에 묻은 이물질과 기름 때를 제거한다. 다시 디그리서를 뿌려 세척한 후, 컴프레셔가 있다면 공기를 쏴서 디그리서를 날려 보낸다. 청소된 표면은 면봉으로 문질러 완전히 때가 묻어나지 않을 때까지 반복 세척한다.

위쪽은 세척된 패드, 오른쪽은 미세척 패드이다. 겉으로 보기엔 차이가 없지만, 면봉으로 문질러보면 세척된 쪽과 더러운 쪽의 차이가 드러난다.

리턴 스프링에 디그리서를 뿌리고, 깨끗한 물티슈로 기름때와 오염물질을 청소한다. 고정 볼트와 이탈방지 핀도 같은 방법으로 세척한다.

패드를 제거한 캘리퍼 내부에 디그리서를 분사해서 캘리퍼 내부에 있는 오염물질과 기름때를 청소한다. 둥근 솔을 이용해 내부의 때를 벗겨내듯 청소하고, 다시 디그리서를 뿌려 오염물질을 씻어낸 후 물티슈를 통과시켜 깨끗이 닦아낸다.

내부가 깨끗이 청소된 캘리퍼 내부와 피스톤의 모습이다. 청소 이후 피스톤의 리턴이 원활하지 않다면 피스톤의 옆면에 유압 오일을 조금 발라주면 좋다.

브레이크 패드는 오른쪽과 왼쪽이 구분되어 있다. 양쪽 브레이크 패드 사이에 리턴 스프링을 끼우고 패드를 겹쳐서 손가락으로 잡는다.

손가락으로 잡은 패드를 잘 오므려서 캘리퍼 안쪽으로 밀어 넣는다. 이때 양쪽을 잘 구분하여 장착한다.

마지막으로 이탈방지 핀을 끼운다. 핀을 끼우고 난 후 핀의 꺾인 부위를 캘리퍼 안쪽으로 돌려서 핀이 잘 빠지지 않도록 한다.

패드 고정 볼트를 장착한다. 리턴 스프링이 너무 깊숙하게 삽입될 경우 볼트가 통과될 구멍이 맞지 않아서 볼트가 잘 들어가지 않을 수 있다. 리턴 스프링의 구멍과 패드에 뚫려 있는 구멍을 잘 맞추고 볼트를 끼운 후, 일자 드라이버로 고정 볼트를 장착한다.

지금까지 브레이크 캘리퍼와 패드를 세척하는 방법을 알아보았다. 다음호는 디스크 브레이크 로터를 청소하는 방법을 소개하겠다.

기술의 발전에 따라 자전거 브레이크가 점점 디스크 브레이크로 바뀌어 가는 중이다. 새로운 문물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만 갖지 말고, 뛰어나고 안전한 브레이크 방식을 체험해보기 바란다.

글·사진 김우람(여우의다락방 대표, mechanicfox@naver.com)
제공 자전거생활
출처
바이크조선
발행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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