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서쪽 끝, 김포공항과 한강 사이에 솟은 개화산(128m)에는 중턱의 약사사와 정상부의 군부대로 통하는 도로가 나 있다. 업힐구간은 길이 1.2km, 고도차 100m 정도로 평균경사도는 8%가량이다. 노면이 잘 포장되어 있어 간혹 업힐 연습이나 산책 겸 해서 찾는 곳인데 히든파워 브롬톤으로 도전해 보았다. 3단 변속기의 M3L 모델임을 감안하자.
사무실 근처에 언덕이 없어서 가끔 업힐 생각이 나면 그나마 가까운 개화산이나 한강 건너 노을·하늘 공원을 찾는다.
개화산(128m)은 그래도 접근이 쉽고 가까워서 히든파워 브롬톤으로 개화산을 올라보기로 했다. 김포공항을 지척에 둔 개화산에는 정상에 군부대가 있어 도로가 잘 나 있다. 해발 128m라면 너무 낮은 산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한강과 김포평야를 낀 해발 10m 정도의 저지대에 자리해 체감고도는 그리 낮지 않고 주편으로 흘러내린 산줄기도 많아서 상당히 넓게 느껴진다. 인근 주민들은 수없이 나 있는 등산로를 통해 운동 겸 산책을 즐긴다. 지금은 보행자가 많아져 출입자제 안내판이 붙었으나 한때는 산악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1단으로 무난한 업힐
개화산 업힐의 출발점은 방화역 서편의 공영주차장으로 잡는다. 주차장 골목을 나오면 방원중학교 방향으로 바로 오르막이 나온다. 방원중학교와 영신교회 사이를 지나면 시가지가 끝나고 진짜 산길이 시작되는데 초입의 경사가 상당하다. 13~14%는 되어 보이는 급경사인데 기어를 1단에 두고 PAS 강도를 최대로 올린 상태에서 댄싱을 해야 겨우 오를 수 있다. 3단 변속기가 아니라 6단 변속기 혹은 44T 크랭크라면 한결 수월할 것이다.
초입 급경사만 지나면 1단으로도 무난하게 올라간다. PAS 단계를 높인데다 저항도 커져 소음이 다소 있지만 히든 브롬톤은 거침없이 오른다. 간혹 경사가 낮은 곳에서는 2단으로도 무리가 없다.
1km 업힐 후 과열로 잠시 휴식
주차장에서 1km 올라가면 거대한 돌에 약사사를 알리는 표지석이 서 있다. 오른쪽은 약사사, 왼쪽은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여기서 히든파워는 과부하와 과열로 인해 자동으로 작동이 중지되었다. 마침 32도를 웃도는 무더위에 힘든 업힐을 시도했으니 과부하에 과열이 온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럴 때는 자동으로 작동이 멈춰 시스템을 보호하니 다행이다. 그대로 계속 진행하다가 고장 나는 것보다야 훨씬 나은 방식이다. 5분 정도 쉬면 시스템은 다시 회복된다.
오프로드 구간도 가뿐히
약사사 입구에서 군부대 앞까지 300m는 경사도가 10%를 넘는 마지막 고비다. 이번에는 댄싱을 하지 않고 약간 지그재그로 길을 감으며 올랐다. 개화산의 진짜 정상은 군부대 안에 있어서 봉수대가 복원되어 있는 다음 봉우리가 정상 역할을 한다. 여기서 북쪽으로 살짝 다운힐 하면 헬기장을 겸한 널찍한 공터가 나오는데 동쪽 서울시내 방면으로 두 곳의 전망대가 조성되어 있다. 공터는 오프로드지만 히든파워의 롤러는 그립을 잃지 않고 편안하게 밀어준다.
전망대에 서면 저 아래로 한강이 도도하고, 방화대교와 행주산성이 묘한 대조를 이룬다. 날씨가 좋으면 북한산의 준봉도 훤히 보이는데 오늘은 글렀다.
오르는 도중에 과열로 잠시 쉬긴 했지만 히든 브롬톤으로 경사도 8% 이상의 업힐도 무리가 없음을 확인한다. 다음에는 노을공원과 하늘공원을 올라봐야겠다.
히든파워 : 02-548-8800 www.hiddenpower.co.kr
글·사진 김병훈(본지 발행인)
제공 자전거생활
출처 바이크조선
발행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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