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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기자의 똑 뿌러지는 정비] 홈 미캐닉이라면 꼭 한번 해봐야 할 도전

바이크조선 | 2017.04.0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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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속·브레이크 케이블 교체

케이블 교체 정비는 난이도를 상, 중, 하로 나눈다면 상급에 속한다. 혹시라도 자가 정비를 계획 중인 독자라면 먼저 지면을 통해 이해도를 높이고 시도해 보기를 권장한다. 생각보다 많은 문제에 직면하게 되고 해결하는데 시간이 걸리지만, 자전거에 대한 이해와 함께 애착을 더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직접 정비를 하지 않는 독자라도 이번 코너를 통해 케이블 교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으므로 꼭 한번 정독하기를 추천한다.

자전거를 처음 구매했을 때와 다르게 변속레버의 저항감이 심한 경우, 또는 브레이크 레버가 뻑뻑할 때는 케이블의 수명이 다해 교체가 필요하다. 실제로 본인의 자전거에 익숙해져서 무감각하지만 다른 자전거와 비교해 보면 차이를 바로 알 수 있다.

케이블이 프레임 외부로 노출된 익스터널 방식의 자전거는 초보자도 공구만 있으면 부담 없이 도전해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케이블이 내부로 들어가는 인터널 방식은 보기에는 깔끔하지만 상당한 정비 숙련도를 필요하므로 초보자는 선뜻 도전하기 어렵다.

케이블 교체는 프레임의 구조에 따라 작업시간이 천차만별이며 겉선을 절단할 때 사용하는 케이블 커터와 같은 전용공구가 필요하다. 일반 독자들이 케이블 교체를 위해서는 별도의 공구를 구매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하지만 라이딩뿐만 아니라 정비를 즐기거나 시작하려는 독자라면 도전해보길 권장한다.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정비실력을 늘리고 자신의 자전거에 애착을 더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1 겉선 절단 후 케이블이 지나갈 수 있도록 케이블 구멍을 확장 하는데 쓰이는 송곳 2 케이블을 손쉽게 뺄 수 있게 도와주는 네오디움 자석 3 각종 케이블과 함께 겉선을 자를 수 있는 공업용 케이블 커터 4 자전거 겉선을 손쉽게 자를 수 있고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한 자전거전용 케이블커터

시작하기에 앞서

본격적으로 케이블링을 시작하기에 앞서서 필요한 공구를 먼저 갖춰 놓고 시작해야 불편을 피할 수 있다. 필수 공구는 각종 케이블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는 겉선을 자를 때 필요한 케이블 커터이다. 공업용으로 쓰이는 케이블 커터도 사용이 가능하지만, 휴대의 편리성과 성능은 자전거용 케이블 커터가 가장 좋다.

만약 겉선의 두께를 가볍게 보고 일반 가정용 니퍼를 사용하려는 독자가 있으면 만류하고 싶다. 니퍼의 날이 손상되는 것은 기본이고 겉선의 단면도 깨끗하지 못해 사용 할 수 없으므로 전용 케이블 커터를 사용하기를 추천한다. 그 외에는 빨대라고 불리는 자전거 이너 케이블 튜브와 네오디움 자석이 있으면 조금 더 수월하게 작업할 수 있다.

케이블을 구매할 때는 낱개로 된 케이블보다 부속품이 모두 포함된 세트를 구매하는 것이 좋다. 기자는 잭와이어 변속 케이블과 브레이크 케이블 세트를 사용했다.

본격적으로 정비를 시작하기 전 체인을 가장 작은 톱니로 옮겨 케이블 장력을 풀어 준다. 다음에는 바테이프를 제거한다. 바테이프는 소모품이므로 케이블 교체를 진행할 때 교환해주면 새 자전거 느낌을 낼 수 있다. 칼로 바테이프를 제거할 때는 핸들바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해서 작업해야 한다.

케이블 교체

기존 겉선의 길이가 적절하다면 똑같이 잘라 사용해도 무방하다. 핸들바 쪽의 케이블은 핸들을 좌우로 최대한 꺾었을 때 저항감 없이 돌아가고 프레임과 겉선이 맞닿지 않는 길이면 된다.

기존 케이블의 길이를 체크한다. 필자의 자전거는 앞 브레이크 겉선과 브레이크의 겉선이 길다고 판단. 0.8㎜ 정도 짧게 케이블링을 진행했다.


브레이크 케이블을 잘라준다. 실내에서 작업하는 경우 맨발로 밟을 수 있으므로 끝 부분을 잡고 자른 후 한쪽에 잘 모아둔다.


브레이크 레버를 누른 후 브레이크 케이블을 제거한다. 외부로 노출된 모든 케이블이 심하게 훼손되었거나 꺾인 경우에는 케이블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내부 부속품에 손상을 줄 수 있고 심한 경우 케이블이 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과 같이 손상된 곳을 잘라 케이블이 평평한 상태가 되도록 만든다.

만약 이너 케이블 튜브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케이블을 제거하기에 앞서 사진과 같이 케이블에 이너 케이블 튜브를 미리 연결해서 반대편으로 빼내면 된다. 케이블 설치 시에는 새로운 케이블을 연결하고 반대로 빼내면 작업이 수월해진다.


이너 케이블 튜브가 빠질 수 있으므로 테이프 등을 이용해 고정해 둔다.


변속 케이블을 제거한다. 주의할 점은 무리하게 힘으로 케이블을 뽑는 것이 아니라 프레임 내부가 상하지 않도록 살살 당겨서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다. 변속선도 이너 가이드 튜브를 이용해 미리 작업하면 한결 수월하다. 양쪽 이너 가이드 튜브가 교차하거나 서로 엉키지 않도록 신경 써서 작업해야 한다. 기자는 네오디움 자석 활용법을 촬영하기 위해 변속 라인은 이너 가이드 튜브를 사용하지 않고 작업했다.


기자가 사용하는 스캇 에딕트는 전용 겉선 마감재를 사용한다. 전용 마감재를 사용하는 프레임은 분실에 주의하면서 작업한다. 범용 마감재를 사용하는 경우는 같이 동봉된 마감캡을 사용하면 된다.


변속레버의 후드를 충분히 밀어서 작업할 공간을 확보하고 변속선을 천천히 밀어서 빼낸다. 만약 변속선이 나오지 않는다면 변속레버의 릴리즈를 눌러 기어를 모두 풀어줘야 한다.

앞 브레이크 케이블 설치

레버를 살짝 눌러 틈 사이로 브레이크 케이블을 넣어준다. 정해진 작업순서는 없지만, 기자의 경우 앞 브레이크 케이블 설치, 뒷 브레이크 케이블 설치, 앞 변속기 케이블, 뒷 변속기 케이블 순으로 손이 덜 가는 순서대로 작업을 진행했다.


기존 앞 브레이크 케이블 겉선과 길이를 비교해 잘라 준다. 송곳을 이용해 케이블이 원활하게 들어갈 수 있도록 마무리한다.

뒷 브레이크 케이블 설치

뒷 브레이크의 겉선이 너무 긴 경우 저항이 심해 브레이크 감이 떨어진다.

뒷 브레이크의 겉선이 너무 짧으면 브레이크암이 돌아 간다.

적정한 겉선의 길이

뒷 브레이크 케이블 설치의 모범적인 예

케이블이 꼬인 상태에서 무리하게 잡아당기면 코팅면이 손상되거나 꺾이면서 트러블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서 작업해야 한다.

변속 케이블 설치

자전거 하단에 위치한 케이블 가이드를 제거하고 쓰지 않는 변속선의 이너튜브를 결합해 변속 선이 들어가는 위치로 올려준다.


변속선이 나오는 자리에 네오디움 자석을 이용해 케이블을 빼준다.

이너가이드 튜브가 빠지지 않도록 프레임에 고정한다.

반대쪽 변속선을 같은 방식으로 작업한다. 단, 안쪽에서 변속선 끼리 교차되지 않도록 신경 써서 작업한다.


같은 방식으로 앞 디레일러 라인도 작업한다.


긴 케이블이 뒷 디레일러에 쓰이고 짧은 케이블이 앞 디레일러에 사용되니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사진과 같이 뒷 디레일러 라인도 작업을 해준다.

변속선 설치

레버에 변속 케이블을 넣는다. 변속선의 머리 부분이 레버 안쪽에 잘 고정되도록 넣어준다.


변속선 겉선을 길이에 맞게 잘라서 연결한다. 레버 부분에 정확히 밀착되도록 세심하게 확인한다.


준비해 놓은 이너가이드 튜브에 변속선을 넣어 반대편에서 천천히 당기면 손쉽게 설치할 수 있다.


왼쪽 레버도 같은 방식으로 변속선을 넣어 설치한다.


앞 변속선 겉선을 알맞게 자른 후 길이를 대본다. 앞 디레일러는 장력 조절이 불가능하므로 장력조절기를 달아주는 작업을 해야 한다. 장력조절기는 핸들바와 프레임에 닿지 않는 위치에 설치하면 된다.


앞 디레일러 변속선과 뒷 디레일러 변속선이 꼬이지 않은 상태로 다운튜브 아래로 나온 모습


케이블 가이드에 앞 디레일러 케이블을 넣고 기존에 설치해놓은 이너가이드 튜브를 이용해 케이블을 빼낸다.

뒷 디레일러의 변속 케이블을 케이블 가이드에 넣고 기존에 설치해놓은 이너가이드 튜브를 이용해 케이블을 빼준다.


케이블이 꼬이지 않도록 주의해서 케이블 가이드를 넣는다.


뒷 디레일러 겉선의 길이가 너무 긴 경우


뒷 디레일러 겉선의 길이가 너무 짧은 경우

뒷 디레일러 겉선의 길이가 적절한 경우

각종 케이블은 고정되는 부위로부터 3cm 정도만 남기고 케이블을 제거하고 마감캡을 이용해 마무리한다.


취향에 맞게 케이블을 정리한 후 테이프를 감아준다.


마지막으로 완성된 상태

Q&A

뿌기자 : 케이블은 언제 교체하는 게 가장 좋은가?

철수네 : 1만km 정도를 라이딩하면 교체하는 게 좋다. 일반 동호인 기준으로는 2년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하다고 본다. 다만 주행습관, 라이딩 환경에 따라 케이블의 수명이 많이 차이가 난다. 가장 좋지 못한 환경은 우중 라이딩을 자주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 예상보다 교체 시기가 빠를 수 있다.

뿌 기자 : 셀프 케이블링에 도전한다면 해줄 조언이 있는가?

철수네 : 익스터널 방식 프레임은 초보자도 쉽게 도전할 수 있지만 인터널 방식의 프레임은 솔직히 초보자가 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뿌 기자 : 그렇다면 어떤 실수를 가장 많이 하는가?

철수네 : 초보자는 케이블을 여러 번 만지다 보니 케이블이 상하는 경우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문제다. 케이블을 억지로 당기거나 밀어서 특정 부위가 꺾여 저항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되려 레버감이 떨어진다. 그렇다고 무조건 샵에 맡겨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너가이드 튜브를 구매해서 작업을 진행하면 케이블의 손상과 과도한 꺾임을 방지할 수 있다. 누구나 처음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도전하다가 막히면 샵으로 가져와서 자문을 구하고 배우면 금방 익숙해질 수 있다.

뿌 기자의 꿀팁

* 케이블을 고정 후 케이블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레버를 5번 정도 움직여 준다. 그뒤 미세조정을 통해 변속과 브레이크 세팅을 해준다. 미세조정 방법은 지난호에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으니 참고하자.

* 이너 케이블 가이드를 사용하는 게 좋지만, 만약 급하게 필요하다면 작은 흰색 빨대를 연결해 임시방편으로 사용할 수 있다.

* 작업하면서 케이블 보관에 유의해야 한다. 생각보다 코팅이 약해 변속감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잭와이어 PRO등급의 케이블은 부드러우면서도 코팅이 강해 작업이 상당히 수월하며 만족스러운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 뒷 디레일러에 사용하던 케이블의 상태가 좋다면 앞 디레일러에 재활용할 수 있다.

* 색상이 서로 다른 겉선과 마감재를 활용한다면 자전거에 포인트를 줄 수 있다.

글·사진 이상윤 기자
협찬 ㈜오디바이크 02-2045-7100 www.odbike.co.kr
기술자문 철수네 자전거 02-959-4029 blog.naver.com/supark7272
제공 자전거생활
출처 바이크조선
발행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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