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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기자의 똑 뿌러지는 정비] 앞 디레일러의 설치와 세팅

바이크조선 | 2017.03.0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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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조절나사와 케이블 장력 조절이 관건

구동부에서 가장 많은 변속과 작동이 일어나는 뒷 디레일러 세팅에 익숙해졌다면, 이제는 앞디레일러 세팅에 도전할 순서다. 뒷 디레일러가 정확히 세팅되어야 앞 디레일러를 세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뒷 디레일러에 비해 변속구간이 적다고 앞 디레일러는 정비가 간단할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앞 디레일러의 설치와 세팅은 많은 숙련도와 함께 노하우를 필요로 하므로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기자가 라이딩 도중에 처음으로 앞 디레일러의 변속 트러블을 겪은 시기는 전문샵에서 뒷 디레일러를 두어 번 조정받고 나서이다. 뒷 디레일러에 비해 사용 횟수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미캐닉이 점검할 때 쉽게 간과한 부분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참으로 혹독했다. 시원하게 평지를 달려 나가는 지인들을 따라가기 위해 앞 디레일러를 변속하는 순간 틱틱 소리를 내며 큰 체인링으로 변속이 되지 않았다. 몇 번의 시도 끝에 겨우 변속에 성공했지만 이미 멀어져 버린 사람들을 따라잡기 위해 하염없이 고통의 페달링을 해야 했다. 변속 트러블은 빈번하게 발생하는 문제이며, 상당히 성가신 문제이기도 하다.

지난호의 뒷 디레일러에 이어 이번에 앞 디레일러 정비까지 익힌다면 어디서든지 변속 트러블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다. 단, 앞 디레일러의 세팅과 정비도 충분한 숙달이 필요함으로 절대 만만하게 보아서는 안된다.

브레즈온 방식의 앞 디레일러 설치

먼저 변속기의 디레일러(derailleur) 개념부터 설명한다. 말 그대로 체인의 레일(위치)을 옮겨주는 장치다. 변속은 앞뒤로 크기가 다른 기어를 조합해서 필요한 기어비를 얻는데, 앞쪽에는 2~3장의 기어가 있어 간단해 보이지만 직접 정비를 해보면 생각보다 난이도가 높으므로 신경 써서 정비를 진행해야 한다.

디레일러를 작동하기 위해서는 시프트 레버를 움직여 변속선(케이블)을 당기거나 풀어줘야 한다. 따라서 변속 트러블은 이 변속선의 움직임과 디레일러의 세팅 상태에 이상이 있을 때 발생하게 된다.

변속 트러블의 원인을 세 가지로 나눈다면, 첫번째는 변속선의 장력 문제다. 이는 장력조절 나사를 돌려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두번째는 외부충격으로 인해 프레임에 디레일러를 고정하는 부위(프론트 디레일러 보스)가 변형된 경우다. 이런 상황은 드물지만 설치 전에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세번째는 변속기의 초기 세팅에 문제가 있는 경우다. 변속기를 제대로 설치하기 위해서는 H와 L 한계조절 나사의 기능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흔히 볼 수 있는 리벳방식의 프론트 디레일러 보스<좌>와 고급기종에서 볼 수 있는 프레임과 일체 형태의 앞 디레일러 보스<우>. 육각볼트를 이용해 손쉽게 교체가 가능한 방식도 있다


설치 시 한 손으로 디레일러를 잡고 5㎜ 육각렌치를 이용해 고정해 준다. 단, 한번에 고정하지 않고 약간의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남겨 놓는다


앞 디레일러의 끝부분을 잡고 적정 높낮이를 조절해 준다


앞 디레일러와 체인링의 사이가 너무 멀게 잘못 설치된 예


앞 디레일러와 체인링의 최적 거리는 4~5㎜이므로 주의해서 설치한다


1 적정 높낮이를 조절하고, 체인링과 디레일러가 일직선이 되도록 볼트를 고정해 준다  2 앞 디레일러가 체인링과 일직선을 벗어나 바깥쪽으로 잘못 설치된 경우 3 앞 디레일러가 체인 안쪽으로 잘못 설치된 경우

H(고단) 한계조절 나사

뒷 디레일러의 세팅이 완료되고 앞 디레일러가 잘 설치되었다면, 체인을 연결하고 변속 세팅(고단 한계조절)을 진행하면 된다. 체인은 설치 방향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가장 큰 스프라켓에 체인을 위치시킨다


H 조절 나사를 돌려 체인이너가이드 플레이트와 체인이 가까워지도록 조절한다


체인과 체인이너가이드 플레이트의 공간이 0~0.5㎜를 유지하도록 조정한다


체인과 체인이너가드 플레이트의 간격이 먼 경우 사진과 같이 체인이 안쪽으로 이탈할 수 있다

앞 디레일러의 변속선 설치

디레일러의 변속 세팅이 끝났으면 앞 디레일러의 변속선을 고정한다. 이때 주의할 사항은 아래 사진과 같이 레버의 릴리즈를 모두 풀어주고 케이블을 설치해야 한다.



앞 디레일러도 마찬가지로 제조사가 권장하는 방향으로 변속선을 설치해야 변속트러블을 방지할 수 있다


변속선 설치의 잘못된 경우


변속선을 설치할 때는 케이블을 위쪽으로 살짝 당기면서 고정하는 것이 좋다. 4㎜ 육각렌치로 고정하며, 밀면서 고정해야 볼트의 파손을 줄일 수 있다

L(저단) 한계조절 나사

저단 한계조절 나사의 설정을 위해서는 뒷 디레일러 쪽 가장 작은 스프라켓에 체인을 위치시킨다.

가장 작은 스프라켓으로 체인을 이동시킨다


변속 시프트를 눌러 앞 디레일러가 움직이는지를 사진과 같이 육안으로 확인한다. 만약 로우 나사가 심하게 시계방향으로 돌아가 있어 변속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에는 시계 반대방향으로 나사를 움직여 변속을 원활하게 한다. 나사는 한 번에 너무 많이 돌리지 말고 1/4씩 미세하게 조절한다


나사를 왼쪽으로 돌리면 플레이트가 바깥쪽으로 이동, 오른쪽으로 돌리면 플레이트가 프레임 안쪽으로 이동


장력 부족으로 변속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사진처럼 생긴 장력조절 배럴을 조정해 변속이 원활하도록 설정한다<br>* 각 자전거마다 사용하는 제품과 설치 방향에 따라 조금씩 장력을 주는 방향이 다르므로 주의한다


필요 이상으로 로우나사를 왼쪽으로 돌리면 사진과 같이 체인이 바깥쪽으로 이탈해 버리니 주의가 필요하다. 로우나사의 최적화 방법은 시프트레버를 가장 큰 기어 쪽으로 변속 후 레버를 눌렀을 때 앞 디레일러의 움직임이 없어야 한다. 만약 디레일러가 움직일 경우 로우나사를 오른쪽으로 미세하게 돌려 움직임을 없애준다


앞쪽은 가장 큰 체인링에, 뒤쪽은 가장 작은 스프라켓에 체인을 위치시킨 후 페달을 돌려 본다. 만약 아래 사진과 같이 앞 디레일러와 체인이 맞닿아 소음이 난다면 장력을 조절해 케이블의 장력을 높여 준다


장력 조절을 통해 세팅이 완료된 상태

Q&A

뿌기자 : 앞 변속 문제로 오는 라이더가 많은 편인가?

철수네 : 일반적으로 뒷 디레일러 변속 문제가 가장 많은 정비 비중을 차지하지만 종종 오는 편이다. 우리샵은 일반적으로 뒷 디레일러를 조정하면서 앞 디레일러도 같이 정비하는 편이다.

뿌 기자 : 앞 디레일러 설치와 세팅에 관해 조언해줄 게 있다면?

철수네 : 지난호에서 대답한 내용과 매우 비슷하다. 변속 관련 정비에서 시간이 가장 많이 소요되는 것은 초보자가 자가정비를 하다가 포기하고 샵으로 자전거를 가져오는 경우다. 어느 부위를 어떻게 만졌는지를 알려주면 정비방법이나 팁을 설명하기가 편하다. 지레 겁먹지 말고 솔직히 이야기해주는 게 좋다.

케이블이 연결된 상태에서는 앞 디레일러도 힘을 받는 상태이므로 한계조절 나사를 조정하거나 육각볼트를 고정할 때는 공구가 정확히 밀착된 상태에서 사용해야 볼트의 파손을 막을 수 있다. 한계조절 나사는 미세한 조정만으로도 필요한 값을 얻을 수 있다. 너무 많이 조작하게 되면 볼트가 헐거워지면서 노면 진동으로부터 취약해져 세팅이 틀어질 수 있다.

앞 디레일러의 케이블을 연결하기 전에 꼭 레버를 이용해 다 풀어 놓고 연결해야 한다. 간혹 이 과정을 무시하고 진행하면 다시 처음부터 작업해야 하므로 정비를 익히는 초보자라면 꼭 기억해 두는 것이 좋다.

뿌 기자 : 앞 디레일러 정비를 하면서 손이 많이 가는 경우가 있는가?

철수네 : 요즘은 부품을 구매해 스스로 자전거를 조립하는 라이더들이 많아지고 있다. 구동계를 선택할 때 특정 브랜드 풀세트를 쓰는 게 아니라 혼합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경우 숙련된 미캐닉은 어느 정도 세팅을 해줄 수 있지만 그다지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아니니 구매를 생각하고 있다면 고려해보기 바란다.

뿌 기자 : 인터넷을 보면 수많은 정비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정보의 정확성은 어떤가?

철수네 : 인터넷에서 구독횟수가 많은 동영상을 보면 97% 정도는 정확하다.

뿌 기자 : 그럼 3%는 어떠한 정보인가?

철수네 : 3%는 짧게는 몇 년 길게는 몇십 년을 현장에서 몸으로 배운 노하우다. 물론 인터넷으로 배우는 정비도 충분하지만, 즉각적인 피드백이 불가능하고 부품마다 상태가 달라 해결하지 못하는 트러블이 종종 있으니 문제가 있다면 샵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배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글·사진 이상윤 기자
기술자문 철수네 자전거 02-959-4029 blog.naver.com/supark7272
제공 자전거생활
출처 바이크조선
발행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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