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빼고 모든 것이 바뀌었다
뉴 스컬트라 팀은 레이싱을 나서는 선수를 위해 개발된 모델이다. 3세대 스컬트라에 비해 향상된 에어로 성능과 완전히 새롭게 설계한 공격적인 지오메트리가 맹수의 본능을 깨운다
								
							
4세대 스컬트라가 등장했다. 로드바이크보다는 MTB 회사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메리다가 2012년 3세대 스컬트라 SL을 선보이면서 이미지 탈바꿈을 시작했다. 동시에 람프레 메리다 팀 후원은 스컬트라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스컬트라는 메리다의 대표적인 로드바이크다. 에어로바이크인 리액토가 등장하면서 기함의 자리를 내줬지만 공격적인 레이싱을 추구하거나 클라이머에겐 스컬트라가 안성맞춤이었다. 스컬트라에겐 한 가지 단점이 있었다. 프로무대 경험이 전무한 상태에서 개발된 제품이기 때문에 무게와 에어로 성능이 부족했다. 물론 메리다의 모든 제품은 독일에서 개발되며, 유럽 무대에서 활약한 많은 엔지니어가 설계를 하지만, 실제 선수들이 느끼는 것과는 분명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람프레 메리다 선수들의 활약으로 3세대 스컬트라에 대한 피드백이 이뤄지면서 3년이라는 연구개발 끝에 새로운 4세대 스컬트라가 등장하게 됐다.
								
							
에어로 성능이 높아진 가벼운 스컬트라
뉴 스컬트라는 2가지 모델이 개발됐다. 밸런스가 좋은 팀 모델과 경량에 초점을 둔 경량모델이다. 이중 경량 모델은 9000이라는 이름이 부여됐고, 선수들이 레이스에서 사용할 모델을 스컬트라 팀이라고 정했다.
스컬트라 팀은 에어로 성능과 밸런스를 모두 갖춘 모델이다. 프레임은 CFD(Computational fluid dynamics, 전산유체역학)를 통해 캄테일(Kamm Tail) 형상의 튜빙으로 만들었다. 캄테일 형상은 미국 국립항공자문위원회의 날개형태 중 하나인 NACA0028의 단면 중 뒤쪽을 자른 형태다. 항공기 날개가 대부분 물방울 형태인데 에어로 성능이 가장 좋지만 끝부분에서 공기가 한데 뭉쳐 와류를 일으키게 된다. 항공기와 같이 날개 뒤에 다른 물체가 없다면 상관없지만 자전거는 프레임 뒤로 휠이 위치하게 된다.
								
							
물방울 형태는 뒤에서 하나로 뭉친 공기가 휠로 전달되어 큰 저항을 만들어내게 된다. 하지만 캄테일 형상은 뒷면을 자른 형태이기 때문에 공기가 뭉치는 현상이 없다. 즉 갈라진 공기는 휠을 만나도 흐름을 고스란히 유지하기 때문에 큰 저항을 일으키지 않아 에어로 성능을 높일 수 있다. 캄테일 튜빙은 시트스테이, 시트튜브, 다운튜브, 포크 뒷면에 적용됐다.
헤드튜브 형태도 달라졌다. 헤드튜브 중앙을 오목하게 만들어 에어로 효과를 꾀했다. 새로운 에어로 디자인은 3세대 스컬트라에 비해 10% 향상된 에어로 효과를 얻었다.
								
							
스컬트라 한 대에는 400조각의 카본 프리프레그가 사용된다. 팀 모델에는 CF4 카본을 사용하는데 기존 CF4와 다른 레이어 배열을 통해 두께를 0.7㎜로 얇게 만들었다. 팀 프레임 무게는 750g이며 포크 포함 1100g이다.
								
							
완전히 새로 설계된 지오메트리와 퍼포먼스 중심의 부품구성
람프레 메리다 팀의 피드백으로 지오메트리는 대폭 개선됐다. 체인스테이는 공격적이고 민첩함을 위해 400㎜로 짧아졌다. 헤드튜브(50사이즈 기준)와 포크는 각각 15㎜, 4㎜ 짧아진 150㎜, 374㎜로 헤드튜브 높이를 낮췄다. 덕분에 스택도 20㎜ 짧아진 524㎜다. 탑튜브는 5㎜ 길어진 535㎜, 리치는 10㎜가량 늘어난 383㎜로 앞으로 더 숙여진 자체를 취하게 됐다. 즉 에어로 성능을 극대화하면서도 공격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
리어 브레이크를 BB셸 아래로 옮겨 시트스테이의 브리지를 없애 공기역학적 효과와 승차감 향상 효과도 얻었다.
4세대 스컬트라 팀은 시마노 XTR을 기본으로 두었다. 아무래도 레이스를 염두했기 때문에 경량보다는 퍼포먼스를 중시한 결과다. 크랭크는 로터사의 3D30으로 타원형이 아닌 일반 원형의 noQ링을 적용했다. 휠세트는 효율성이 좋은 퍼포먼스 제품인 펄크럼 레이싱 제로 카본이다.
								
							
㈜오디바이크 02-2045-7100 www.odbike.co.kr
테스트라이더 시승기
홍진선 (29. 메리다레이싱 팀)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프레임"
								
							
4세대 스컬트라 팀은 무엇보다 람프레 팀의 요청에 의해 바뀐 지오메트리가 특징인 것 같다. 헤드튜브가 짧아져서 기존모델보다 낮아진 자세를 취할 수 있고 짧은 스템을 통해 더 민첩한 조향이 가능하게 됐다. 프레임 무게도 가벼워져 오르막을 오를 때 확실하게 경쾌해졌다. 가벼운 만큼 빠르게 치고 나갈 수 있어 업힐에서 승부를 볼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숨겨진 병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낮아진 지오메트리는 평지에서도 이점이 생겼다.
스프린트를 위한 공격적인 테크닉이 더 향상됐다. 짧아진 체인스테이와 스택은 페달링 토크를 빠르게 전달해 즉각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내리막에서는 새로운 에어로 디자인의 성능이 그대로 느껴졌다. 캄테일 형상의 튜브로 인해 가속성능과 유지가 전보다 훨씬 편해졌다. 에어로 성능을 위해 리어브레이크가 BB셸 하단으로 내려가 제동력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지만 모두 기우였다. 제동성능은 기존 위치보다 더 향상된 것 같았고 말끔해진 시트스테이로 인듀어런스 모델 못지않게 편안했다. 동호인, 엘리트 선수 구분없이 모두 만족할 만한 제품이라고 생각된다.
미캐닉 분석
윤한주 대리(오디바이크 미캐닉) "메리다의 모든 기술력이 집약된 4세대 스컬트라"
								
							
4세대 스컬트라 팀 프레임은 스컬트라 슈퍼라이트 LTD와 비교해 프레임 소재 차이로 인해서 좀 더 무거워진 프레임이지만, UCI에서 주관하는 대회에 참가하는 프로선수들을 위해 좀 더 확보된 강성을 위한 목적이 강한 모델이다. 하지만 프레임 자체 무게가 무겁다고 볼 수는 없다. 52사이즈 경우 프레임 무게가 750g으로 경량화가 상당히 이루어졌다. 경량화도 경량화지만, 프로선수들이 발산하는 파워를 동력손실 없이 전달해주는 강성까지 갖춘, 레이스 타입 바이크로서는 모든 성능을 훌륭히 갖춘 프레임이다.
								
							
경량화와 강성 외에도, 최근 새로운 트렌드인 에어로 기술이 적용됐다. 레이스 바이크면서 에어로 성능을 높인 것은 기존 스컬트라의 참담한 결과 때문이다. 몇해 전 로드바이크 전문지인 투어에서 실시한 50대 로드바이크 윈드 터널 테스트에서 리엑토는 2위를 차지했지만 스컬트라는 가장 낮은 성적을 기록할 정도로 공기역학적 성능에 있어서 낙제점 수준이었다. 하지만 4세대 스컬트라 팀은 에어로 바이크라고 불려도 손색없을 만큼, 공기역학적 메커니즘에 과감한 투자를 했고, 윈드터널 테스트에서 결과를 입증했다. 메리다 윈드 터널 테스트에서 리엑토 기준 시속50㎞ 속도를 3세대 스컬트라로 동일한 성능을 내려했을 때 22와트의 힘을 더 써야 했지만 4세대 2016 스컬트라 팀은 그의 반인 11와트만 더 사용하면 될 정도로 공기역학 성능이 향상됐다.
								
							
공기역할 성능의 지대한 역할은 튜빙 디자인이다. NACA 패스트백 튜빙을 적용해 공기역학 성능을 개선했는데, NACA 패스트백 튜빙은 항공기에 적용돼 성능이 입증된 NACA0028 에어포일 형태를 본따 만든 튜빙이다. NACA 패스트백 튜브는 스컬트라 팀 프레임 헤드튜브, 다운튜브, 시트튜브, 시트스테이, 포크부분에 적용됐다.
4세대 스컬트라는 시트스테이에 장착되는 뒷브레이크를 BB셸 하단으로 옮겼다. 그로인해 공기역학적인 성능과 승차감이 향상됐다. 시트스테이 브리지를 없애면서 더욱 납작한 형태의 튜브와 충격흡수 레이어를 적용해 진동흡수력을 높일 수 있었다. 승차감이 향상되면서 장거리 레이스의 피로를 줄일 수 있고, 프로선수들에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컨디션을 제공해 줄 수 있다.
								
							
많은 부분에서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진 4세대 스컬트라 팀 모델은 성능 좋은 레이스타입 올라운더 로드바이크를 구매하고 싶은 유저들에게 추천할 만한 모델이다. 9000시리즈 듀라에이스 구동계를 기반으로 로터사의 3D30 noQ 크랭크, 펄크럼 레이싱 제로 카본 클린처 휠세트까지 적용된 스컬트라 팀 모델은 가격과 성능, 디자인, 스펙 모든 부분에서 만족스러운 구성의 제품이다. 이러한 점은 2016 스컬트라 팀을 소유하는 오너에게 아주 큰 만족감을 선사할 것이다. 750만원이라는 가격대는 여태껏 메리다 모델 특유의 장점을 가지고 있었던 ‘가격대비 가치’라는 측면에서도 그 성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글·사진 임성수 편집장
시승 홍진선 (메리다 레이싱팀)
제공 자전거생활
출처 바이크조선
발행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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