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소니 AS100V
2013년은 고프로(GoPro)의 해였다. 엄청난 매출을 올리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상장한 주식은 폭등하면서 CEO인 닉 우드먼(39)을 억만장자로 만들어줬다. 전 세계적인 아웃도어 열풍과 스마트폰 등 모바일 시장의 발달은 유튜브, 비메오와 같은 동영상 공유 서비스의 성장을 이끌었다. 고프로로 촬영한 매일 수천만 개의 영상이 동영상 사이트에 올라왔고, 모험심 강한 이들과 더 멋진 영상을 만들려는 PD들, 아웃도어 업체들, 자동차 회사들이 앞다퉈 고프로를 찾았다.
덕분에 액션캠 혹은 웨어러블 카메라라는 장르가 생겨났고 수많은 업체가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중에는 소니, 파나소닉 같이 카메라 시장의 기존 강자까지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아직 눈에 띄는 성공을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고프로로 높아진 눈높이에 맞출만한 제품을 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니 AS100V는 일반 소비자와 프로 사용자까지 폭넓게 겨냥한 액션캠이다. 소형 캠코더처럼 생긴 외관이 무척 앙증맞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에 설정 변경을 위한 작은 LCD와 두 개의 버튼, 한 개의 녹화 버튼과 홀드 레버가 달렸다.
기존 모델은 바닥에 혼자 서 있지도 못하고 화질도 기대 이하라는 평이 많았다. AS100V는 바닥에 혼자 세워놓을 수 있고, 카메라를 뒤집어 찍는 것도 가능하다. 영상은 사진과 달라서 가로로 찍은 화면을 세로로 돌린다거나 하는 회전이 무척 힘들다. 고프로와 비교하면 이제 좀 쓸만해 진 셈이다.
기본 구성품은 고프로와 비슷하다. 방수 케이스는 물론 기본 브라켓에 헬맷 장착용 플레이트가 2종류 들어있다. 별매인 '라이브 뷰 리모트 키트'를 사면 최대 5대까지 화면을 보면서 녹화를 컨트롤 할 수 있어 편리하다. 손목에 차고 보면서 찍는 방식이라서 아주 편리하다. 고프로는 터치 스크린이 달린 LCD 백팩과 무선 리모콘이 별도라서 편의성은 AS100V가 훨씬 뛰어나다.
충전은 마이크로 5핀 USB 단자로 한다. 스마트폰 충전기만 있으면 어디서든 충전된다. HDMI 출력과 외부 마이크 단자도 있다. 크기는 작지만, 필요한 건 다 갖췄다.
120/170도 광시야각으로 촬영할 수 있고, 손떨림 방지 기능인 스테디샷(Steadyshot) 기능을 지원한다. 특히 손떨림 방지 기능은 사용자들 사이에 화면 잔상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부드러운 화면을 만들어 준다며 평이 좋다. 실제 헤드밴드에 장착해 촬영한 영상을 보면 거친 도로 환경에도 불구하고 떨림이 매우 적고 안정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대신 스테디샷을 이용하면 시야각은 120도만 쓸 수 있다. 170 촬영에선 스테디샷을 쓸 수 없다.
촬영모드는 1980x1080p에서 120/240p 슬로우 모션 촬영, 타임랩스까지 다양하게 지원한다. 특히 전문가용 캠코더에서만 사용하는 XAVC S 코덱을 탑재해 50Mbps / 1920x1080 60p 모드로 촬영할 수 있다. 이 때는 프로모드(PRO)로 설정해야 한다. 단, 메모리 카드가 XAVC S 코덱을 지원하는지 여부부터 확인해야 한다.
동영상팀과 함께 촬영 원본을 PC에서 냉정하게 화질만 놓고 평가해 봤을 때, 아직 고프로에 비해 부족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색감은 좋지만, 주간에 빛이 강한 곳에서나 야간 촬영 시 해상도에서 차이가 난다. 수평 왜곡은 잘 잡지만 수직 왜곡이 큰 편이다. 전문적인 영상 제작자라면 돈이 더 들더라도 그 작은 차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사용 편의성도 마찬가지다. 작고 가볍긴 해도 캠코더 모양으로 길쭉해서 일정 공간 이상을 반드시 차지한다. 대신 자전거나 오토바이, 헬맷에 부착해서 사용하기엔 더 적합해 보인다.
자체 생활방수 기능과 손떨림 보정 기능은 확실한 장점이다. 하지만 같은 가격대(40만원)에서 고프로3 실버 에디션과 경쟁하기에는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2% 정도 보인다. 거의 비슷한 기능과 가격이라면 소비자의 마음은 더 '쿨'하다고 알려진 약자(실재론 강자지만)편에 서지 않을까 싶다.
구매지수 : 79점
Good : 작고 가볍고 사용하기 쉽고 구성품 넉넉한 액션캠.
Bad : 전문적인 용도로 사용하긴 아직 부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