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를 위해 태어났다
윌리어 GTR은 장거리 여행을 뜻하는 ‘그란 투리스모’(Gran Turismo)의 약자 GT에 레이싱 버전이란 R을 더한 이름처럼 장거리를 빠르게 달릴 수 있는 인듀어런스 모델이다.
1906년 이탈리아 트레스테에서 창립된 윌리어는 110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유서 깊은 브랜드다. 정식 명칭은 윌리어 트리에스티나(Wilier Triestina)지만 줄여서 윌리어(Wilier)라고 통칭한다. 윌리어는 ‘이탈리아 만세, 자유와 구원을(Viva l'Italia leberata e redenta)’이라는 구호를 짧게 줄인 것이다. 만세를 뜻하는 이탈리아어 ‘Viva’를 축약해서 ‘VV’를 합쳐 첫 글자를 W로 하고, 나머지를 줄여서 만든 이름이다.
그란 투리스모의 DNA를 이어받다
빠르고 공격적이지만 딱딱한 느낌의 컴피티션 모델의 인기가 주춤한 사이, 편안하고 오래 탈 수 있는 인듀어런스 모델이 확산되고 있다. 이미 많은 자전거 브랜드가 저마다의 기술을 바탕으로 인듀어런스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윌리어에서도 오랜 경험과 기술을 집약한 GTR을 출시했다. GTR은 그란 투리스모(Gran Turismo)의 약자 GT에 레이싱을 뜻하는 R을 더한 이름이다. 자동차에서 장거리를 고속으로 질주할 수 있는 고성능 모델의 명칭으로 많이 사용된다. 윌리어 GTR도 장거리 쾌속 질주를 지향한다.
GTR의 프레임은 카본소재로 탑튜브와 다운튜브는 샤프 엣지 디자인(Sharp Edge Design)이라는 기술이 사용되었는데, 이는 튜브의 양쪽 단면을 각진 형태로 만드는 것이다. 이로 인해 튜브의 측면 강성과 안정성이 높아졌다.
시트튜브와 시트스테이가 이어지는 부분에는 스무드 리어 디자인(Smooth Rear Design)을 적용했다. 특이한 연결부 형태는 힘 손실 없이 수직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해 한결같은 편안함을 제공한다. 뒷삼각은 스윙암 인티그레이티드 디자인(Swing Arm Integrated Design)으로 모터사이클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이다. 시트스테이와 체인스테이도 이음새 없는 통합 모노코크 구조로 제작되었고, 드롭아웃을 카본으로 만들어 무게 감량은 물론 라이딩 시 반응성도 높였다. 체인스테이는 전통적인 비대칭 방식을 적용해 페달링 효율을 높였다.
새롭게 바뀌었다
새로운 버전의 GTR은 비대칭 형태의 테이퍼드 헤드튜브를 적용했다. 튜브의 윗부분은 1-1/8인치, 아랫부분은 1-1/4인치로 직경이 달라 조향성과 강성을 높여준다.
포크 블레이드 형태도 달라졌는데 기존의 납작한 형태에서 라운드형의 공기역학적 형태로 바뀌어 빠른 속도는 물론 라이딩시 전해지는 충격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감쇄시켜준다. 케이블은 프레임 내부로 깔끔하게 정리했으며 전동식 변속기를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와 케이블 마운트도 마련했다. BB는 프레스핏이 아닌 나사산 방식의 익스터널 BB를 사용한 것도 특징. 구동계는 시마노 울테그라 풀세트로 초급자부터 상급자까지 모두를 만족시켜 준다.
풀카본 모노코크 프레임에 울테그라 풀세트를 갖추고도 300만원이란 가격도 매력이다. 지금까지 축적되어온 윌리어의 경험과 기술들이 모두 녹아있는 GTR이 어떠한 자취를 남길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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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라이더 시승기
“균형 잡힌 자전거”
장주영 (단국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
“윌리어는 1906년에 설립되어 역사가 깊은 브랜드답게 전체적인 디테일이 뛰어났고 완성도 높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케이블을 내부로 정리해 외관이 깔끔하고 네 가지의 색을 사용한 프레임 디자인은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안장에 오른 순간부터 느껴진 프레임의 밸런스는 평지와 업힐 모두 잡을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탑튜브와 다운튜브는 각진 형태로 힘 손실 없는 뛰어난 직진성을 보장한다. 시트스테이와 체인스테이는 이음새 없는 통합 모노코크 구조여서 더 뛰어난 힘 전달력을 느낄 수 있었다. 그 결과 탄력 있는 주행이 가능했고 경쾌한 페달링 느낌이 인상적이었다.”
글·사진 이어령 기자
시승 장주영(단국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
제공 자전거생활
출처 바이크조선
발행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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