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 약물 복용 암스트롱… 뺑소니 음주운전 사고 후 여친에게 덮어씌운 혐의
몰락한 '사이클 영웅' 랜스 암스트롱(44·미국·사진)이 뺑소니 음주 운전 사고를 내고 그 책임을 여자 친구에게 뒤집어씌우려 한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됐다.
AP통신 등 미국 언론은 4일(한국 시각) "암스트롱이 지난해 12월 29일 미국 콜로라도 아스펜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한 뒤 음주 운전을 하다 주차된 차량 2대를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암스트롱은 여자 친구인 안나 한센을 태우고 집으로 가다 사고를 냈다.
암스트롱은 과속 음주 뺑소니 혐의와 함께 여자 친구에게 거짓 진술을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한센은 "내가 운전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가 "사실 암스트롱이 운전했고 나는 조수석에 있었다"고 말을 바꿨다. 경찰은 "한센이 '암스트롱이 너무 속도를 높여 운전하다 사고를 냈는데 정말 미안하게 됐다'며 보상을 약속했다"는 피해자의 진술을 토대로 한센의 자백을 받아냈다.
경찰 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한 암스트롱은 공식적인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첫 공판은 3월 18일 열린다.
암스트롱은 고환암을 극복하고 세계 최고 권위의 사이클 대회 '투르 드 프랑스' 7연패(1999~2005)를 달성하면서 사이클 영웅으로 추앙받았다. 하지만 2012년 테스토스테론 등의 금지 약물을 상습 복용했다는 사실이 적발됐고, 국제사이클연맹(UCI)에서 영구제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