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두 번째 이야기
자전거 여행을 준비하거나, 여행 중인 사람에게 웜샤워(www.warmshowers.org)라는 커뮤니티는 매우 유용하다. 다양한 문화와 개성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여행자가 쉴 수 있는 장소 등 유용한 정보를 공유하는 사용자 중심 커뮤니티이다. 세계 각지에 호스트가 등록되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일정에 맞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자전거 여행에 관심을 갖게 된 후 호스트로 등록해 한국을 방문한 여행자들에게 도움을 준 적이 있다. 이런 경험을 살려 말레이시아에 입국 전 웜샤워 호스트(자전거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Akmal)에게 미리 연락해 그의 가게에서 본격적인 여행 준비를 할 수 있었다.
말레이시아 몬순기간에는 시도 때도 없이 비가 온다. 국지성 호우인데다 한 번 오기 시작하면 강수량이 엄청나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 보면 유난스레 내 쪽으로 비가 쏟아진다. 때문에 캠핑 장소를 정할 때는 되도록 지붕이 있고 물과 전기를 쓸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한다. 경찰서, 소방서, 마을회관 등 캠핑지는 아니었지만 다행히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에서 편히 쉴 수 있었다.
그렇게 말레이시아 남부를 벗어나 Batu Temple, Slim River, Sunkai라는 작은 마을들을 거슬러 올라갔다.
쿠알라룸프루를 기점으로 북쪽으로 약 500Km정도를 열심히 달렸다. 말레이시아의 도로는 차량이 다닐 수 있는 주 도로가 있고, 양옆으로 상당히 넓은 갓길이 나있다. 덕분에 자전거 여행 중 차량 사고 위험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었다.
햇살은 따가웠고 하늘은 높고 푸르렀으며 구름은 어찌나 동화처럼 그림 같은지, 달리는 내내 육체적 고통을 잊게 해주었다. 쉬고 싶을 땐 주로 중국인이 운영하는 음식점에 갔다. 무슬림이 운영하는 음식점에는 찾는 맥주가 없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혼자 달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지루해질 무렵 Gopeng이라는 마을에 들어섰다. 말레이시아에 오기 전부터 꼭 가보고 싶었던 마을이었기 때문에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Gopeng에 있는 정글 속 Radak Adventure라는 곳으로 향했다. 3~4일 정도 머물 계획이었지만 2주 동안 머물게 되었다.
정글에서의 이야기는 다음 여행기에서 계속 이어가야겠다.
글·사진 박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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