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을 넘어선 진화
엘파마가 작정했다. 그간 엘파마는 ‘남부의 제왕’으로 군림하며 일부지역에서는 큰 사랑을 받았지만 전국규모에서는 이렇다 할 한 방을 보여주지 못했다. 2015년을 맞아 엘파마는 브랜드 로고는 물론, 대부분의 모델을 과감히 체인지하고 공격적인 시장 장악에 나선다
엘파마가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지난 12월 4일, 대전 ICC 컨벤션에서 2015년 엘파마의 신제품 발표회가 열렸다. 지난 한 해 동안 엘파마가 준비한 거대한 변화의 결과물은 굵은 눈발을 헤치고 대전을 찾은 전국의 대리점주들에게 큰 관심과 확신을 선사하기 충분했다.
로드바이크는 대부분의 라인업이 교체되었고, MTB는 27.5인치 강화와 신형 XTR의 호환성을 높였다. 엘파마의 소문난 잔치는 결코 손님을 허투루 초대한 것이 아니었다. 로고에서 제품 라인업에 이르기까지, 엘파마는 확실히 달라졌다.
소풍의 설렘과 수험의 긴장을 담은 새해맞이
엘파마가 완전한 변화를 거쳤다는 소문은 신제품 발표회 이전 업계에서 익히 돌고 있던 풍문이었다. 소문을 확인하기 위해 직접 대전 신제품 세미나에 참석한 대리점주는 350여 명. 특히 함박눈이 내린 눈길을 뚫고 찾아온 대리점주가 이렇게 많다는 것은 엘파마에 대한 관심도가 확실히 높아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엘파마 브랜드의 모기업인 ㈜MBS코프레이션 김병철 대표는 “폭설에도 이렇게 많은 분들이 엘파마의 새로운 도약의 자리를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여러 대리점주들의 노력 덕분에 엘파마는 전년 대비 20%의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 대표는 또한 “신제품 발표회는 어릴 적 소풍을 떠나는 설렘과 큰 시험을 앞둔 긴장감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특히 올해는 여러 사건, 사고를 간접적으로 겪으며 확실한 품질관리의 필요성을 더욱 느낀 한 해였다. 이런 마음으로 새해를 준비하다보니 카달로그가 300페이지나 되는 분량으로 여러분께 소개할 수 있게 됐다.”고 인사했다.
이번 신제품 발표회에는 해외의 여러 협력업체 임직원도 함께 해서 엘파마의 새로운 도약을 지켜보았다. DT 스위스는 로버트 발렌티니 아시아 세일 매니저가 직접 DT 스위스의 신제품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경품 추첨 행사와 우수 대리점 표창 등 1년간 수고한 대리점주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확연한 변화, 새로운 얼굴이 대거 포진한 로드바이크
점차 확대되어 가는 로드 시장을 겨냥한 엘파마의 로드바이크 라인업은 기존 알루미늄 모델인 에포카, 카본 모델인 레이다를 제외하고 전부 새 모델이 등장했다. 특히 카본 프레임의 상급 모델은 각 모델의 특성을 살려 에어로 타입, 올라운드 타입, 인듀런스 타입으로 골고루 출시됐다. 다양성으로 로드 마니아를 공략하겠다는 엘파마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먼저 FR1. 기존 판타지아 FCR2 모델의 후속격으로, 올라운드 성향에 공기역학적 성능을 더한 전천후 모델이다. 물방울 모양의 후면을 절개한 캄테일(Kammtail) 디자인을 다운튜브와 시트튜브에 적용, 프레임 사이로 흐르는 공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 주행성능을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성능 향상을 위해 경량보다는 강성과 승차감, 내구성을 추구한 프레임 설계가 인상적이다.
에어로 타입의 로드바이크 퀀텀도 큰 주목을 받았다. 상하, 좌우로 납작한 프레임에 탑튜브 또한 수평으로 설계해 고속주행에서의 공기역학적 성능향상을 꾀했다. 다운튜브와 시트튜브는 광폭 타이어도 적용할 수 있도록 타이어 클리어런스가 넓게 디자인됐다. 한층 짧아진 체인스테이는 강력한 스프린팅에 적합하다.
이외에도 지난해 소개되고 큰 인기를 끌었던 레이다가 포크 포함 150g 이상의 군더더기를 덜어내고 더욱 깔끔해진 외관과 높아진 성능으로 재등장했다. 스테디셀러 에포카 역시 적정 가격대는 유지하면서 성능을 높여 15년을 기대하게 했다.
650B의 확대와 신형 XTR 연계 넓힌 MTB
MTB 라인업에서는 팀 엘파마 선수들의 피드백을 통해 새롭게 탄생한 판타지아 G시리즈가 단연 눈에 띈다. 27.5인치 휠을 적용한 G 시리즈는 2년의 개발기간을 거쳐 출시됐으며 UCI 남아공 월드컵에서 나상훈 선수의 파트너로 그 성능이 확인된 실전 레이스 바이크다. 다양한 코스 변화에 따른 무게중심의 변화까지 고려했으며 UUD(Ultimate U.D Carbon Fiber Layer)를 통해 카본 원사는 촘촘히, 접합제(레진) 사용은 줄여 강성과 경량 모두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26인치에서는 기존 판타지아 N2와 S7이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 N2는 검증된 프레임을 바탕으로 Di2 전동식 변속기를 사용할 수 있으며 S7은 XTR 3단 크랭크 적용이 가능하다. 프레임을 기준으로 N2는 레이싱을 위한 선수에, S7은 상급 동호인에게 적합하다는 평이다.
엘파마의 MTB 라인업은 시마노 신형 XTR에 완벽히 적응된 모습이다. 판타지아 G와 판타지아 S7, 익스트림 모두 3단 크랭크를 적용할 수 있어 3×11 변속 시스템에 완벽하게 적응하고 있다. 특히 판타지아 G 시리즈는 변속 효율을 크게 높인 사이드 스윙 변속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는 전용 프레임도 함께 선보였다.
티타늄 라인업은 가공이 어려운 티타늄 튜브를 27.5인치에 적합한 프레임으로 완성하기 위해 새로운 튜빙 가공 기술을 고안했다. 티타늄 모델 룩손은 안정적인 주행을 위해 수준 높은 티타늄 가공 기술이 적용되어 복잡하지만 안정성을 향상시킨 단면을 완성했다.
2015를 기대하게 하는 엘파마
어느 해보다 많은 준비를 거쳐 가장 공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 엘파마. 로드바이크와 MTB 어떤 장르에서도 부족함 없는 준비를 토대로 해외 유수 브랜드와 경쟁하겠다는 의지가 돋보인 발표회였다.
새롭게 바뀐 엘파마의 로고(BI)는 뜨겁게 타오르는 푸른 불꽃을 의미한다. 기술, 열정, 진화를 상징하는 엘파마의 푸른 불꽃이 2015년 시장에서 얼마나 활활 타오를지 기대된다.
㈜엠비에스코프레이션 055-265-9415 www.elfama.com
2015년, 엘파마의 새로운 얼굴들
FR1 F9000
FR1은 기존 FCR2의 후속격인 엘파마 로드바이크의 새로운 기함이다. 어떠한 코스에서도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올라운더로 개발됐다. 공기역학적 성능을 높이기 위해 다운튜브와 시트튜브에 캄테일 디자인을 적용, 원활한 공기의 흐름을 유도한다. 같은 이유로 시트클램프가 프레임 내부로 옮겨졌으며 체인스테이의 오버사이즈화를 통해 힘 전달에 필요한 강성을 충분히 확보했다. 일체형 PF30을 적용, 기존 어댑터 방식의 문제였던 힘 손실과 소음 문제를 해결한 것도 특징. 사진은 듀라에이스 버전. 가격 640만원
FR1 F6870
울테그라 Di2 버전의 FR1. FR1은 토레이의 T700, T800 카본 소재를 바탕으로 촘촘하고 적은 레진(접합제)을 사용하는 U.U.D 소재와 강한 내구성과 카본 레이어간의 결합력을 높이기 위한 3K 카본을 적절히 혼용했다. 50-34T의 콤팩트 크랭크 버전이며, DT 스위스 RC55 스플라인 휠세트와 FSA 컴포넌트로 구성됐다. 가격 586만원
퀀텀 A6870
엘파마의 첫 에어로바이크 퀀텀. TT보다는 로드레이싱을 위한 모델로 지속가능한 고속주행 성능을 위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짧은 헤드튜브와 수평의 탑튜브, 전반적으로 납작한 튜빙 형상이 고속주행에서 공기 흐름을 원활하게 해준다. 다운튜브/시트튜브와 타이어 사이에 일정한 공간을 두어 다양한 사이즈의 타이어를 장착할 수 있다. 시트튜브는 캄테일 튜빙이 적용됐으며, 작은 뒷삼각은 강성과 힘전달력을 높인다. 가격 579만원
레이다 R6800
2014년 첫 등장과 함께 입문용 카본 로드바이크로 큰 인기를 끈 레이다. 올해는 대대적인 다이어트를 거쳐 포크를 포함한 프레임 무게가 150g이나 감소, 외관과 성능 양면에서 성공적인 변신을 이룩했다. 얇고 긴 시트스테이를 통해 승차감을 향상시켰으며 다른 모델과 비교해 긴 헤드 튜브는 대구경의 테이퍼드 방식이 더해져 안정적인 승차감과 조향성을 선사한다. 인터널방식의 케이블링이 깔끔한 외관의 정점을 찍는다. 가격 349만원
레이다 R4600
티아그라 버전의 레이다는 160만원이라는 놀라운 가격대로, 카본 로드바이크의 문을 활짝 열어놓았다
에포카 E2500
엘파마의 스테디셀러 에포카는 현대적인 디자인을 바탕으로 유/무광 투톤을 적절히 혼용해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 구동계는 부품의 혼용을 지양했으며, 클라리스 버전의 경우 클라리스 허브를 소라 허브로 업그레이드한 점 역시 인상적이다. 460~560까지 총 6단계의 폭 넓은 사이즈를 제공하며, 콤팩트 사이즈의 드롭바도 출시, 진정한 사이즈의 다양화를 꽤했다. 사진은 클라리스 버전. 가격 59만원
판타지아 G 팀 에디션
이름 그대로 팀 엘파마 선수들을 위해 제작된 27.5인치의 팀 바이크. 다양한 코스에 따른 무게중심의 변화를 고려한 프레임과 미쯔비시의 HR40, MR60 카본 소재를 바탕으로 U.U.D 카본과 3K 카본을 혼용해 수직, 수평 강성을 더욱 향상시켰다. 지난 UCI 남아공 월드컵에서 나상훈 선수가 타고 나가 실전검증을 마쳤으며 신형 XTR의 3단 크랭크와 스윙방식 앞 디레일러를 사용할 수 있다. 전체 구동계는 시마노 XTR로 꾸몄다. DT 스위스 OPM 리모트 서스펜션과 XRC1250 스플라인 카본 휠세트를 장착했다. 가격 850만원
판타지아 G G970 Di2
Di2가 장착된 판타지아 G는 발표회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가장 큰 관심을 받은 모델이다. 시트포스트 내부에 배터리가 내장되며 핸들바에는 디스플레이가 붙어 있어 주행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신형 XTR Di2는 앞뒤 디레일러를 하나의 레버로 동시 변속하는 싱크로나이즈드 시프트 기능이 적용되어 간편한 조작과 스마트한 활용이 가능하다. 가격 747만원
판타지아 N2 F900 Di2
엘파마의 또 다른 스테디셀러 N2. 26인치를 고수하고 있는 N2는 크고 작은 대회에서 활약한 검증된 모델로, 시마노 XTR Di2를 적용했다. 다운튜브에 외장형 배터리를 장착해 관리 편의성을 높였고 역시 핸들바에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스마트한 라이딩이 가능하다. 가격 810만원
판타지아 S7 S900
신형 XTR의 3단 크랭크를 지원하는 S7 시리즈. T700 카본 소재는 가격과 성능을 두루 만족시키며 N2에 필적하는 MTB 모델로 거듭났다. 전년 대비 100g의 놀라운 무게감량에 성공했으면서도 가격 메리트는 그래도 남아 상품성을 극대화시켰다. 선수용으로 출시된 N2와는 차별화 된 일반 동호인에게 적합한 모델로 분류된다. 가격 539만원
룩손 27.5 A+
27.5인치 규격을 만족시키기 위한 3세대 룩손. 새로운 규격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위해 TFT(Titanium Forming Tech)의 기술을 바탕으로 입체적 튜빙 형상을 구현해냈다. 이로 인해 27.5인치에서도 안정적인 티타늄 프레임으로 탄생했다. XTR 풀세트 버전, 가격 912만원
글 이동복 기자
사진 임성수 팀장
제공 자전거생활
출처 바이크조선
발행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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