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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AD TEST] MERIDA SCULTURA 100

바이크조선 | 2015.01.1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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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본 포크와 인터널 케이블 적용한 ‘입문용의 반란’

스컬트라 시리즈의 막내 스컬트라 100은 입문용 모델이지만 스컬트라 500에 쓰인 알루미늄 프레임과 카본 포크를 달아 노면의 잔 진동을 효과적으로 흡수한다. 기본기에 충실한 클라리스와 소라 구동 부품으로 꾸며 입문용으로 알찬 스펙을 갖추었다

성능은 좋지만 고가의 자전거, 저렴하지만 성능이 만족스럽지 못한 자전거 등 로드에 입문하려는 초보자가 선택하기에는 가격과 성능을 모두 충족시키는 모델을 찾기가 어렵다. 그런 입문자를 위해 태어난 메리다의 스컬트라 100은 로드바이크의 본격적인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한 ‘가성비’를 보여준다.

알루미늄 프레임에 카본 포크 조합

스컬트라 100은 입문용 모델이지만 스컬트라 500에 사용된 6000번대 알루미늄 튜브가 사용된 것이 강점이다. 알루미늄 튜브는 트리플 버티드 가공해 무게를 줄이면서도 튼튼한 내구성을 얻었다. 프레임 접합부위를 스무드 웰딩 가공해 접합부의 강성은 높이고 외관은 매끈하게 처리해 카본 프레임과 비슷한 맵시를 뽐낸다.

입문용이지만 스컬트라 500에 사용된 6000번대 알루미늄 프레임을 그대로 적용해 가벼운 무게와 내구성을 자랑한다

동급의 입문용 모델에 주로 장착되는 알루미늄 포크가 아닌 카본 포크를 적용, 노면에서 전해지는 잔 진동을 효과적으로 흡수해준다. 뒷삼각은 체인스테이와 시트스테이가 짧아 페달링 때의 반발력은 줄이고 민첩성은 높여준다. 알루미늄 프레임과 카본포크, 짧은 뒷삼각의 조합은 입문자들이 환호할 조건으로 충분하다.

비대칭 헤드튜브, 인터널 케이블 방식 채용

입문자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도 엿보인다. 상당히 긴 헤드튜브는 메리다의 X-테이퍼 헤드튜브 기술이 적용됐다. 하단에는 1.5인치 스티어링 베어링을, 상단에는 경량의 1-1/8인치 스티어링 베어링을 넣어 조향성과 강성을 높였다.

깔끔한 케이블 정리를 위해 중급기 이상에 적용되는 인터널 케이블 방식을 사용해 외부의 모든 케이블을 프레임 내부로 수납해 케이블 손상을 최소화하고 매끈한 외관도 완성시켰다.

구동계는 시마노 클라리스와 소라 급을 장착해 입문자들이 사용하기에 충분한 성능을 발휘한다. 클라리스 시프터는 주행 시 기어 단수를 쉽게 확인하며 변속을 익힐 수 있다. 체력 부담이 적은 50×34T 콤팩트 크랭크는 업힐 부담을 줄여준다.

1 헤드튜브 상단과 하단의 직경이 다른 메리다 특유의 X-테이퍼 헤드튜브를 사용, 조향성과 강성을 높였다  2 입문용 자전거에서 보기 힘든 인터널 케이블 방식으로 외부 케이블을 깔끔하게 내부로 정리했다  3 시트튜브에는 체인이탈을 막아주는 체인가드가 설치되어있다 4 뒷삼각은 체인스테이와 시트스테이의 길이가 짧아 페달링에 민감하게 반응해 순발력이 좋다

 

메리다 부품을 많이 채용해 통일성을 주었고, 시트튜브에는 체인 이탈을 방지하는 체인 가드가 설치되어있다. 첫 로드바이크를 찾지 못한 초보자는 스컬트라 100을 눈여겨보자.

㈜오디바이크 02-2045-7100 www.odbik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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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캐닉 분석

오영원(영원사이클 미캐닉)  “입문용 그 이상을 노릴 수 있는 자전거”

입문용 자전거의 비중이 커지면서 최근의 자전거 업계 화두는 ‘입문용’이라고 할만하다. 입문용을 레포츠로서 갖춰야 할 조건을 충족시키는 최소기준으로 본다면 현실은 입문자에 대한 배려가 많이 부족하다. 모델이 아주 한정적이거나 최소한의 조건에도 부합하지 못하는 스펙으로 인해 입문자의 욕구를 제대로 만족시켜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스컬트라 100은 이런 점에서 조건에 꼭 맞춘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입문용이고 저렴하다고 해도 성능이 뒷받침되어야 가치가 있다. 스컬트라 100과 경쟁할 수 있는 모델은 선발주자 격인 자이언트 SCR과 첼로 XLR을 꼽을 수 있다. 세 모델은 모두 알루미늄 프레임에 클라리스 구동계를 달고 있는 공통점이 있다.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포크라고 할만하다. 포크는 조향과 충격흡수를 담당하는 부품으로 그 소재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데, 스컬트라 100만이 카본 포크다. 정확히 말하자면 스티어러 부분은 흔히 FRP라고 하는 저가형 탄소소재와 카본을 접합한 혼합소재다. 이왕이면 풀카본이 좋겠지만, 이는 원가를 낮추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절감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혼합소재로도 입문용에서 필요로 하는 성능은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

포크 부분은 세 모델 중 유일하게 비대칭 헤드세트 구경을 적용해 보다 정확하고 안정적인 핸들링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프레임 역시 세 모델 중 유일하게 인터널 케이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는 상급 모델과 동일한 방식으로 깔끔한 외관을 자랑한다. 트리플 버티드, 스무드 웰딩, 하이드로포밍 기술이 적용된 프레임은 무게, 강성, 정밀도면에서 입문용이 필요로 하는 그 이상의 성능을 발휘할 것이다.

테스트라이더 시승기

김만수 “안락한 승차감, 경쾌한 가속력, 장거리에 적합”

메리다 스컬트라 100은 로드 입문용으로는 매우 만족스럽다. 안장에 앉아 페달을 천천히 돌릴 때 가장 먼저 오는 느낌은 ‘안락하다’ 였다. 알루미늄 프레임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만큼 가벼운 체감무게와, 앞바퀴에서 오는 진동을 카본 포크가 잘 흡수해주는 점에서 장거리에 특히 좋을 것 같다. 프레임은 마감이 잘되어있고, 입문용에서는 보기 힘든 인터널 케이블 타입으로 선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대부분의 입문 라이더들은 로드바이크에 몸이 적응되지 않은 유연성 결핍상태로 에어로 또는 여러 자세에 도전해서 허리와 목, 어깨, 손목 등의 통증을 유발하게 되는데 스컬트라는 이런 부분을 상쇄할 만큼 편안한 포지션을 만들어준다.

프레임은 반응이 빠르다. 힘주어 페달링을 하면 묵직함보다는 경쾌하게 가속력을 더하고 직진성과 힘 분산이 잘된 느낌을 준다. 라이더의 강력한 힘이 더해진다면 더욱 재미있는 자전거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편안함과 속도 두 가지 성격을 잘 조합하고 있다. 로드바이크 입문, 그란폰도, 장거리 라이딩을 추구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어령 기자
사진 이동복 기자
시승 김만수(팀 2.0)
미캐닉분석 오영원(영원사이클)
제공 자전거생활
출처 바이크조선
발행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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