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명과 함께 달린 일본최고의 자전거도로, 시마나미해도(島派海道)
풍상고결(風霜高潔)의 계절 가을, 일본에서 세토우치국립공원 지정 80주년과 세토우치 시마나미해도 개통 15주년을 맞이하는 기념적인 자전거 대회가 열렸다. 본토인 혼슈와 시코쿠 사이의 섬들을 징검다리처럼 연결하는 시마나미해도는 일본 최고의 자전거도로로 국내외에 명성이 높다. 이번에 열린 ‘사이클링 시마나미 국제대회’를 기념해 시마나미해도(자전거도로)와 함께 달리는 고속도로를 오픈, 한층 특별하고 장쾌한 라이딩 경험을 선사했다.
일본 최고의 자전거코스로 꼽히는 시마나미해도(島派海道)가 전세계에서 몰려든 자전거 동호인으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난 10월 26일 에히메(愛媛)현 이마바리(今治) 시에서 세토우치국립공원 지정 80주년, 세토우치 시마나미해도 개통 15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시마나미 사이클링’ 대회가 열렸다. 일본에서도 지금껏 열린 대회 중 최대 규모의 국제 사이클링 대회로, 시코쿠의 에히메현 이마바리시와 혼슈의 히로시마현 오노미치시를 연결하는 시마나미해도 코스에서 진행되었다.
시마나미해도는 해협에 떠 있는 섬들을 연결하는 구루시마해협대교(.島海.大橋), 하카타교(伯方橋), 오미시마교(大三島橋), 다타라대교(多.羅大橋), 이쿠치교(生口橋), 인노시마대교(因島大橋) 6개의 다리를 건너고, 사이사이 절경의 섬과 해안도로를 달린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32개국에서 8000여 명이 참가해 대성황을 이뤘다. 대회 스탭과 자원봉사자만도 약 3000명이 투입되었다.
9개의 다양한 코스
하나의 코스를 8000명의 참가자가 달리는 것이 아니라 본대회 코스로 A, B, C, D, E 코스가 있고, 초보자를 위한 시마나미해도 체험 코스로 F, G, H, I 등 총 9개 코스가 마련되어 취향과 체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이 중 A코스는 ‘컴플릿 시마나미(COMPLETE SHIMANAMI)’라고 해서 65㎞의 시마나미 해도를 완주하는 코스다. 9개 코스 중에 참가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았으며, 주최측은 2000명을 예상했지만, 약 3000명이 A 코스에 참가했다.
각 코스마다 참가번호가 적혀있는 제킨(번호표), 헬멧 스티커, 자전거용 제킨 플레이트의 색이 다르고, 스타트 지점도 다르게 해 혼란을 막았다. 스타트 지점에서는 다시 각 코스마다 참가 번호에 따라 블록을 설정해 안전하고 원활한 출발이 되도록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쓴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각 코스의 구분과 코스별 참가비는 우측 표와 같다.
인기가 많은 A코스는 참가비가 1만엔(약 9만5000원)으로 대회 참가비 치고는 부담되는 금액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사고에 대비해 주최측에서 가입한 보험비와 식대, 간식 등이 모두 포함되어있다. 대회의 성격은 순위경쟁이나 기록이 아니라, 시마나미해도의 푸른 바닷길을 천천히 그리고 마음껏 보고 추억을 만드는 것이 주목적이어서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8000여명의 대규모 참가자
이번 대회에는 일본 각지에서 모인 라이더뿐만 아니라 외국인 참가자도 많아 참가자만 8000여 명에 달했고, 스탭과 자원봉사자 3000여명을 포함하면 전체 규모가 1만 명이 넘어가는 어마어마한 스케일이었다.
기자도 A코스에 참가하기 위해 대회전날인 10월 25일 이마바리 대회장으로 갔다. 대회장은 배번을 받으려는 수많은 참가자들로 가득했다. 참가자들에게는 배번이 적힌 제킨과 이마바리시와 시마나미해도 관광안내책자, 오렌지주스, 팔찌, 에너지 젤리가 들어있는 비닐 가방을 선물로 줬다. 참가자를 모으기 위해 특별한 기념품이나 사은품을 준비하는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매우 소박했다.
우리나라에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대회는 고가의 사은품을 주거나 특별한 기념품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 일부 참가자들은 사은품과 경품만 받고 돌아가는 경우도 있어 대회의 순수성이 퇴색하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사은품과 기념품에 반색하기보다는 자전거를 타며 시마나미해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을 기뻐하는 모습에서 정말 자전거를 사랑하는 것 같이 느껴졌다.
접수 부스에서 조금 떨어진 행사장에는 참가자와 가족들을 위해 전야제라고 할 수 있는 자전거 관련 용품과 물품의 전시, 아이돌 공연, 음식 판매 등의 다채로운 이벤트가 마련되기도 했다.
대회가 펼쳐지는 26일 새벽 6시30분, 이른 시간부터 대회장과 가까운 이마바리IC 부근 주차장에는 고속도로가 통제되기 전 대회장에 들어오려는 차들과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참가자의 면면도 다채로웠다. 팀복을 맞춰 입은 동호회가 많이 보였고 그 다음으로는 부부, 친구, 개인으로 참가한 사람들이었다. 한국에서 온 60명 정도의 ‘Bikeway club’ 소속 동호인들도 보였다.
이른 아침이지만 사람들은 화장실을 기다리거나, 수하물 보관장소에 수하물을 보관하거나, 자전거 정비를 하느라 분주했다. 시작 시각이 다가오자 사람들은 질서 있게 출발 라인으로 향했다. 각 코스마다 출발지점이 다르고, 번호 순으로 출발 블록을 나눠 블록당 250명 정도를 정렬시킨 후, 4~5분 간격을 두고 2열로 출발시키는 웨이브 스타트를 실시했다. 이 방식으로 8000명이라는 많은 참가자들도 혼란이나 혼잡 없이 차분하고 여유있게 코스로 들어설 수 있었다.
은륜의 거대 퍼레이드
오전 7시35분, 출발 직전 유자키 히데히코 히로시마현 지사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이 날이 왔습니다.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는 시마나미해도의 사이클 시마나미는 사이클리스의 성지로 거듭날 것입니다. 천천히 달리셔도 되고, 빨리 달리셔도 됩니다. 여러분 각각의 방식으로 마음껏 즐겨 주세요.”하고 인사했다.
출발선인 이마바리IC를 지나면 약 50m 간격으로 도로에 서 있는 자원봉사자들이 참가자들을 맞아주었다. 이들은 하나같이 밝은 미소로 참가자들에게 인사와 박수를 보내주었다. 참가자들은 이런 자원봉사자들에게 손을 흔들거나 미소로 답하며 즐겁게 라이딩을 이어갔다. 나중에 이번 취재에 통역을 해준 김일수 씨에게 자원봉사자들에 관해 물어보니 “자원봉사자들 모두 자신이 이 일을 함으로써 남에게 힘이 되고 도움을 줄 수 있는데 큰 자부심을 느낀다. 자원봉사자 중에는 대회가 끝나면 우울증에 걸리는 사람도 많다. 그만큼 자원봉사자들도 참가자들과 함께 즐기고 그들을 응원해 주는 것”이라고 설명해줬다. 자원봉사자뿐만 아니라 코스 중간중간에는 어른, 아이 상관없이 많은 지역주민들이 길거리에 나와 참가자들을 응원해 주었다.
바다 위를 달리자
코스의 난이도는 잘 포장된 고속도로를 달리기 때문에 초보자도 충분히 탈 수 있을 정도로 무난했다. 쭉 뻗은 고속도로를 달리며 어떤 사람은 느긋하게, 또 어떤 사람은 빠르게 각자의 방식으로 나아갔다. 기자가 참가한 A코스는 오노미치시와 이마바리시를 연결하는 여섯 개의 길고 짧은 다리를 건너게 되는데, 스타트 지점에서 얼마 못 가 구루시마해협대교를 만나게 된다. 이 대교는 급류가 소용돌이치는 것으로 유명한 구루시마해협에 놓여있는 다리로 세계 최초의 산렌쯔리바시(三連つり橋, 쯔리바시란 공중에서 케이블로 다리를 연결하여 매단 형식을 말한다. 3연속의 쯔리바시다리는 세 개의 다리를 연결했다는 의미)로 총연장 4.1㎞의 장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바다 위에 놓여있는 긴 다리를 달리며 주위를 둘러보면 마치 바다 한가운데를 지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코스를 달리다 보면 갓길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풍경을 구경하는 참가자들이 많았는데 그만큼 시마나미해도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자전거를 멈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순위를 다투는 대회였다면 생각지도 못할 일이지만 이번 대회의 모토인 ‘천천히’, ‘마음껏’에 맞게 사람들은 그 순간을 즐겼다.
코스 곳곳에는 참가자를 위한 배려가 돋보였다. 고속도로 도중에는 간이쉼터를 마련해 물과 간식을 제공했다. 공식 보급소(에이드 스테이션)는 총 3곳으로 다타라대교(多.羅大橋)를 건너면 바로 첫 번째 보급소인 세토다PA가 있었다. 이곳에는 간이쉼터보다 다양한 간식과 음료뿐만 아니라 이동용 라디오 방송국까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두 번째 보급소는 고속도로 코스가 끝나는 지점인 이쿠치교(生口橋)에서 해안도로를 타고 가다보면 ‘무’로 유명한 만다(Manda)라는 회사에 마련됐다. 메밀 소바와 에너지 음료, 과일 등을 제공해 허기를 조금이나마 채워주고 에너지 보충을 도왔다. 마지막 보급소는 무카이시마 중학교에 마련돼 간단한 과일과 푸딩이 제공됐다. 각 보급소에는 미캐닉 지원과 각국의 언어를 통역해주는 자원봉사자가 배치돼 있었다.
보급소를 지나면 결승지점인 오노미치시에 가기 위해서는 특이하게도 무카이시마 항에서 배를 타고 이동하게 되어 관광투어 같은 느낌이 들도록 설계했다. 결승점은 바닷가 창고를 개조해 만든 호텔로서, 특이한 외관의 자전거 호텔로 유명한 U2 호텔 옆 미나토 오아시스 오노미치였다. 이곳에서는 일본 라멘과 만쥬, 유부초밥 등의 점심이 제공됐다.
8000명이라는 엄청난 참가자가 보급소를 찾았지만, 감탄이 절로 나오는 질서의식으로 조금도 혼란이 빚어지지 않았다. 간식과 물 등을 보급 받을 때도 줄을 서고 대기하며 서로에게 양해를 구하는 매너가 자연스러웠다. 수천 명이 지나간 자리에 쓰레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것도 본받아야 할 점이라 생각한다. 물론 이런 질서의식은 일본인 특유의 질서의식과 함께 스탭과 자원봉사자의 깔끔한 진행과 통제가 바탕이 된 것으로, 덕분에 대회는 아무런 사고 없이 완벽하게 끝났다.
자전거의 파라다이스 세토우치 시마나미 해도 관광
히로시마현 오노미치시와 에히메현의 이마바리시를 잇는 시마나미해도는 원래는 섬과 섬 사이를 잇는 자동차도로다. 길 양쪽으로 자전거길을 조성해 자전거를 타며 경치 좋은 바다 위를 달리 수 있어 일본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이름이 알려져 있다
시마나미해도는 히로시마현과 에히메현 사이의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게이요제도(芸予諸島)의 크고 작은 9개의 섬을 10개의 다리로 연결하는 총길이 70㎞의 자전거도로를 조성해 전세계 자전거 동호인들이 찾는 명소다. 자전거여행을 좋아한다면 일본에서는 첫 번째로 가봐야할 곳이다. 도로 주위에는 여행객이 쉬어갈 수 있는 ‘시마나미 사이클 오아시스’라는 일종의 휴게소를 69곳이나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었다. 휴게소에는 자전거 주차시설, 공기 펌프, 식수 등이 비치돼 있다. 시마나미해도를 더 재미있게 즐기기 위해 근처에 있는 관광명소도 알아보고 떠나보자.
시마나미해도 최고의 뷰포인트
70㎞의 긴 거리를 한눈에 볼 수는 없지만, 세계 최초의 3연속 현수교로 주목받고 있는 구루시마해협대교와 일본 3대 급류의 하나인 구루시마해협의 조류를 볼 수 있는 곳이 기로산 전망 공원이다. 기로산 전망 공원은 오시마 섬의 남단, 해발 308m의 기로산 정상에 있으며, 외부에서 보이지 않도록 땅속에 매립된 전망대의 설계 방식이 매우 독특하다.
여행객들의 쉼터
에히메현의 오미시마 섬과 히로시마현의 이쿠치시마 섬을 잇는 다타라대교의 근처에 있는 다타라 시마나미 해안공원은 시마나미해도를 라이딩하는 사람들이 꼭 거쳐 가는 휴게소다. 이곳에는 시마나미해도에 관한 인포메이션 센터와 특산품 판매장, 레스토랑 등이 있으며 자전거를 빌릴 수 있는 렌탈 사이클도 있어 이곳을 시작으로 시마나미해도를 관광해도 좋다.
자전거여행객을 위한 호텔 U2
시마나미해도의 북단에 있는 오노미치의 ‘U2 호텔 사이클’(U2 Hotel Cycle)은 바닷가 창고를 개조해 만든 호텔로서 특이한 외관과 내부구조를 자랑한다. 이 호텔을 설계한 디자이너는 커다란 빈 창고 내부를 마치 하나의 독립된 거리처럼 설계했다. 호텔 내부와 객실에는 자전거를 거치할 수 있도록 곳곳에 거치대를 마련해 두었다.
오랜 역사를 간직한 신사
시마나미해도를 타고 가다 보면 다타라대교를 지나 오미시마 섬으로 진입하게 된다. 오미시마 섬은 오래전부터 신의 섬으로 알려져 있다. 바다의 신과 산의 신을 모시는 오야마지미신사는 시마나미해도를 여행해본 사람들이 꼭 한번 들러보길 권하는 장소. 전국의 국보와 중요문화재 중에서 무기류의 약 80%가 모여 있으며, 약 100그루의 녹나무가 경내 주위를 둘러싸고 있다. 신사 입구에는 2600년 된 녹나무가 있어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타올을 예술로 승화
타올 생산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마바리 타올은 생산 역사만 100년에 이른다. 일본 호텔은 이마바리 타올을 사용하는데, ‘이마바리 타올을 쓰지 않는 호텔은 고급호텔이 아니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품질은 정평이 나 있다. 이런 이마바리 타올을 예술로 승화시킨 이마바리 미술관은 뛰어난 디자인의 타올뿐 아니라 타올을 이용한 각종 작품을 감상하고 구매할 수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히로시마 안내 www.visitthiroshima.net
에히메현 안내 www.welcometojapan.or.kr
시마나미 www.go-shimanami.jp
U2 호텔 사이클 www.onomichi-u2.com
JTB www.jtbgmt.com
Interview
“고속도로를 달리며 일본의 아름다운 경치를 여유롭게 구경할 겁니다”
Bikeway(창원 한마음MTB)
‘Bikeway’ 팀복을 입은 한국인 참가자들은 Bikeway Club에 소속된 창원 한마음MTB 동호회 회원들로 대회 참가자 중 가장 고령에 속했다. 대회 시작 전 준비운동을 하고 있는 그들을 만나보았다.
- 이번 대회는 어떻게 알고 출전하게 되었나요?
“우리 창원 한마음MTB 동호회는 ‘Bikeway club’에 소속되어 있으며, 시마나미 사이클링 대회에 단체 참가하기 위해 왔습니다. 우리뿐만 아니라 Bikeway에 소속된 여러 명의 동호인이 이 자리에 모였어요.”
- 다들 연세가 많아 보이시는데 자전거를 타신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자전거를 탄 지는 다들 10년은 넘은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자전거를 탈 때는 주말에 한번 탔는데 지인들의 소개로 창원 MTB동호회에 가입하면서 많은 사람과 자전거를 같이 즐길 수 있어 거의 매일 라이딩을 하고 있어요.”
- 대회에는 어떻게 임하실 계획인가요?
“순위를 결정하는 레이스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 Bikeway 사람들과 아름다운 경치를 보여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그룹 라이딩을 즐길 겁니다.”
Interview
“평소에는 달려볼 수 없는 고속도로를 오늘은 마음껏 달려 보고 싶어요”
이시아루 리나(32), 후지모토 마미(32)
그녀들은 기자가 출발블록을 못 찾고 길을 헤매고 있을 때 먼저 다가와 자신들과 같은 그룹이라며 친절하게 블록 장소를 안내해줬다. 일본인의 친절함이 인상적이었다.
- 안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서로 친구인가요?
“중학교 때부터 쭉 친구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엄청 오래됐네요!(웃음)”
- 평소에 자전거를 즐겨 타시나요?
“작년에 시마나미 대회에 우연히 참가했는데 그때 자전거의 매력에 푹 빠져 매일 타고 있어요. 이후에 둘이 자전거여행도 많이 다녀서 추억거리가 많아요.”
- 오늘 참가하는 각오가 있나요?
“평소에는 자전거로 못 가는 고속도로를 달릴 수 있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이런 기회가 또 언제 올지 모르잖아요? 그래서 마음껏 달려보고 경치도 구경하면서 좋은 추억 만들어 갈 거예요.”
Interview
“이런 대회를 통해 한국과 자전거로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미유라공업 직장동료 3인
마지막 보급소인 무카이시마 중학교에서 만난 그녀들은 이마바리시의 마스코트 바리상 티셔츠를 입고 대회에 참가했다. 눈에 띄는 노란색 티셔츠 덕분에 라이딩 내내 서로 밀고 끌어주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
- 바리상 티셔츠가 귀여워요. 친구이신가요?
“아니요. 저희는 직장동료예요. 입고 오니깐 다들 바리상 옷을 입었네요.”
- 평소에 자전거를 즐겨 타시나요?
“저희 셋은 항상 아침마다 자전거를 타고 출근해요. 한 달에 한번은 회사 내에 있는 자전거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모여서, 시마나미 또는 시코쿠 고치현의 시만토 시로 라이딩을 떠나요. 그렇게 라이딩을 한 날은 항상 크게 회식을 해요. 이번에도 대회 끝나고 크게 회식을 할 예정이에요!(웃음)”
- 오늘 달려본 느낌이 어떠세요?
“고속도로를 탄다고 쉬울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보다는 조금 힘들었어요. 그래도 평소에 달려볼 수 없는 고속도로를 달릴 수 있어 정말 재밌었습니다. 이런 대회처럼 한국의 자전거 동호인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어요.”
- 왜 그런 생각을 하셨나요?
“한국에 가본 적은 없지만, 한국에는 자전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들었어요. 자전거를 계기로 일본인과 한국인이 교류하면서 두 나라의 관계가 좋아졌으면 합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한국분들과도 같이 자전거여행을 떠나고 싶어요!”
Interview
“좋은 추억 만들어 갑니다.”
모토하시 히로미, 모토하시 미노르
숙소로 가는 배 위에서 만난 이들은 결혼한 지 이제 3년 정도 된 신혼부부. 평소 장사를 해서 시간이 없지만, 이번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가게를 닫고 이마바리에서 꽤 먼 도쿄에서 올 정도로 열의가 대단했다.
- 어느 코스에 참가하셨나요?
“C코스에 참가했습니다.”
- 참가해본 소감이 어떤가요?
“처음으로 고속도로를 달려봤는데 신호제한 없이 달릴 수 있어서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처음에는 천천히 구경하며 달릴 생각이었지만. 지역 사람들의 응원에 힘입어 정말 열심히 달리게 되더군요.”
- 평소에 자전거를 즐겨 타시나요?
“가게 오픈 시간 전인 오전에 매일 타고 있습니다. 주말에는 둘이서 주로 자전거여행을 다니는 편입니다.”
- 주로 어디를 다니시나요?
“평일에는 도쿄에서 유명한 아라카와 자전거도로를 자주 갑니다. 강변에 있어 인적이 드물고 길이 넓어 라이딩하기 좋습니다. 주말에는 일본 여러 곳을 다니며 자전거 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글·사진 이어령 기자
제공 자전거생활
출처 바이크조선
발행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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