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흥의 경기도 자전거 길] 가족과 함께 자전거 즐기는 이포·여주보 행복한 소풍길 여주8경 모두 만날 수 있는 이야기 가득, 문화의 향기길 자연 속을 자전거로 달리는 시흥의 녹색길 그린웨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걷기와 함께 전국적으로 자전거 열풍이 불고 있다. 이런 흐름에 발 맞춰 정부와 각 지자체들이 앞다퉈 자전거 길을 조성하면서, 전국이 하나의 자전거 길로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에도 최근 선보인 매력적인 자전거 길 3곳이 있다. 경기도 여주의 강천·여주·이포보(洑)를 잇는 자전거길인 '행복한 소풍길', '문화의 향기길'과 경기도 시흥의 '그린웨이'가 그곳이다. 11월의 마지막주 가족과 친구와 함께 경기도로 자전거 여행을 떠나보자.
◇숲과 공원 어우러진 소풍길
경기도 양평군 '개군 레포츠공원'에서 여주군 능서면 내양리까지 이어지는 총 20㎞의 '행복한 소풍길'은 생태공원과 백로를 닮은 이포보 경관이 어우러진 자전거 코스다. 이 코스는 소풍길이라는 이름처럼 숲과 공원이 조화를 이뤄 가족이나 연인끼리 자전거 타기에 좋다. 코스는 '개군 레포츠공원~파사산성~이포보~당남리섬~여주저류지~여주보~내양리'로 이어진다. 각 구간의 거리는 1~6.8㎞까지 나눠진다.
자전거를 타고 개군 레포츠공원을 출발해 3.4㎞쯤 가면 파사산성(사적 제251호)을 만나게 된다. 파사산 능선을 따라 쌓은 이 산성은 신라 제5대 파사왕 때 처음 쌓았다고 전해진다. 산성의 높이는 4~5m이며 둘레는 1.8㎞ 정도로 남한강 상류의 물줄기를 따라 펼쳐진 평야와 구릉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산성에서 1.4㎞를 더 가면 이포보가 나온다.
이포보는 여주의 군조(郡鳥)인 백로를 형상화해 만든 보로 총연장 591m 규모다. 승강식 수문을 적용해 수문 위·아래로 방류가 가능하다. 이포보에서 1㎞ 정도 떨어진 이포나루는 이포대교가 생기기 전까지 지역 주민들이 나룻배로 오가던 곳이다. 조선시대에는 한양과 강원도 사이의 중요 나루터 중 하나로 화물을 실어나르는 배와 뗏목, 사공들이 쉬어가는 장터와 주막거리가 형성됐었다. 지금은 옛 주막거리의 전통을 천서리 막국수촌이 이어가고 있다.
◇여주8경과 '문화의 향기길'
여주보에서 여주세계생활도자관까지 이어지는 총 28㎞의 '문화의 향기길'은 코스를 따라 여주8경이 모여 있어 볼거리가 풍성하다. 코스는 '여주보~영·녕릉~영월루~금은모래강변공원~강천보~목아박물관~신륵사~여주세계생활도자관(반달미술관)'으로 이어진다. 자전거로 여주보를 출발해 6.5㎞ 정도 가면 사적 제195호인 영릉(英陵)과 녕릉(寧陵)을 만나게 된다. 영릉은 조선 4대 왕인 세종대왕을 모신 곳이며 녕릉(寧陵)은 조선 17대 왕인 효종과 인선왕후를 모신 곳이다. 여주읍에서 신륵사 가는 길에 위치한 누각인 영월루(迎月樓)는 18세기 말 건축된 것으로 원래는 여주군청의 정문이었다. 1925년쯤 군청 이전 때 훼손을 우려해 현 위치에 다시 세웠다. 영월루에서 4㎞ 떨어진 강천보는 여주를 상징하는 황포돛배를 형상화했으며 높이 3m의 회전식 수문 7기가 설치돼 있다. 평상시에는 수문을 세워 수위를 유지하다가, 홍수 때는 바닥에 눕혀 물을 내려 보낼 수 있다.
코스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신륵사(神勒寺)는 여주8경 중 으뜸으로 신라 진평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천년고찰이다. 신륵사에는 조사당, 다층석탑 등 7개의 보물과 극락보전 등 4개의 경기도 유형문화재가 있다. 신륵사 인근 세계생활도자관(반달미술관)은 지난 10년간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가 개최됐으며, 4개의 전시홀에서 생활도자를 상설 전시하고 있다.
◇녹색을 찾아서 '시흥 그린웨이'
경기도 시흥시를 흐르는 보통천과 장현천 제방위 농로를 이용해 조성한 '시흥 그린웨이(Green Way)'는 전원적인 풍경을 간직한 자전거길이다. 총길이는 7.5㎞로 물왕저수지 월미교부터 시작해 연꽃테마파크~관곡지~갯골생태공원까지 이어진다.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공간이 조성돼 있고 농촌의 자연스러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그린웨이는 자전거로 타고 가면서 시흥 갯골생태공원·연꽃테마파크·물왕저수지 등 시흥을 대표하는 여러 관광지를 두루 볼 수 있다. 또 주차공간, 자전거보관소, 화장실 등 편의 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시흥 갯골생태공원에서는 월곶포구와 옥구공원을 거쳐 오이도까지도 자전거로 다녀올 수 있다. 시흥 갯골생태공원에서 옥구공원까지는 13㎞, 오이도까지는 다시 3㎞를 더 가야 한다. 시흥시는 앞으로 시흥 갯골생태공원에서 오이도와 대부도까지 자전거 도로로 연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