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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I] [위크엔드] "경기도에서 만날 수 있는 3色 자전거 길"

양희동 기자 | 2011.11.24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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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시흥의 경기도 자전거 길] 가족과 함께 자전거 즐기는 이포·여주보 행복한 소풍길 여주8경 모두 만날 수 있는 이야기 가득, 문화의 향기길 자연 속을 자전거로 달리는 시흥의 녹색길 그린웨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걷기와 함께 전국적으로 자전거 열풍이 불고 있다. 이런 흐름에 발 맞춰 정부와 각 지자체들이 앞다퉈 자전거 길을 조성하면서, 전국이 하나의 자전거 길로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에도 최근 선보인 매력적인 자전거 길 3곳이 있다. 경기도 여주의 강천·여주·이포보(洑)를 잇는 자전거길인 '행복한 소풍길', '문화의 향기길'과 경기도 시흥의 '그린웨이'가 그곳이다. 11월의 마지막주 가족과 친구와 함께 경기도로 자전거 여행을 떠나보자.

◇숲과 공원 어우러진 소풍길

경기도 양평군 '개군 레포츠공원'에서 여주군 능서면 내양리까지 이어지는 총 20㎞의 '행복한 소풍길'은 생태공원과 백로를 닮은 이포보 경관이 어우러진 자전거 코스다. 이 코스는 소풍길이라는 이름처럼 숲과 공원이 조화를 이뤄 가족이나 연인끼리 자전거 타기에 좋다. 코스는 '개군 레포츠공원~파사산성~이포보~당남리섬~여주저류지~여주보~내양리'로 이어진다. 각 구간의 거리는 1~6.8㎞까지 나눠진다.

경기도 여주지역에 준설된 강천·여주·이포보를 따라 연결된‘행복한 소풍길’과‘문화의 향기길’에서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있다. /여주군 제공

자전거를 타고 개군 레포츠공원을 출발해 3.4㎞쯤 가면 파사산성(사적 제251호)을 만나게 된다. 파사산 능선을 따라 쌓은 이 산성은 신라 제5대 파사왕 때 처음 쌓았다고 전해진다. 산성의 높이는 4~5m이며 둘레는 1.8㎞ 정도로 남한강 상류의 물줄기를 따라 펼쳐진 평야와 구릉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산성에서 1.4㎞를 더 가면 이포보가 나온다.

이포보는 여주의 군조(郡鳥)인 백로를 형상화해 만든 보로 총연장 591m 규모다. 승강식 수문을 적용해 수문 위·아래로 방류가 가능하다. 이포보에서 1㎞ 정도 떨어진 이포나루는 이포대교가 생기기 전까지 지역 주민들이 나룻배로 오가던 곳이다. 조선시대에는 한양과 강원도 사이의 중요 나루터 중 하나로 화물을 실어나르는 배와 뗏목, 사공들이 쉬어가는 장터와 주막거리가 형성됐었다. 지금은 옛 주막거리의 전통을 천서리 막국수촌이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말 경기도 여주지역에 완공된 이포보. /이준헌 객원 기자

여주8경과 '문화의 향기길'

여주보에서 여주세계생활도자관까지 이어지는 총 28㎞의 '문화의 향기길'은 코스를 따라 여주8경이 모여 있어 볼거리가 풍성하다. 코스는 '여주보~영·녕릉~영월루~금은모래강변공원~강천보~목아박물관~신륵사~여주세계생활도자관(반달미술관)'으로 이어진다. 자전거로 여주보를 출발해 6.5㎞ 정도 가면 사적 제195호인 영릉(英陵)과 녕릉(寧陵)을 만나게 된다. 영릉은 조선 4대 왕인 세종대왕을 모신 곳이며 녕릉(寧陵)은 조선 17대 왕인 효종과 인선왕후를 모신 곳이다. 여주읍에서 신륵사 가는 길에 위치한 누각인 영월루(迎月樓)는 18세기 말 건축된 것으로 원래는 여주군청의 정문이었다. 1925년쯤 군청 이전 때 훼손을 우려해 현 위치에 다시 세웠다. 영월루에서 4㎞ 떨어진 강천보는 여주를 상징하는 황포돛배를 형상화했으며 높이 3m의 회전식 수문 7기가 설치돼 있다. 평상시에는 수문을 세워 수위를 유지하다가, 홍수 때는 바닥에 눕혀 물을 내려 보낼 수 있다.

코스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신륵사(神勒寺)는 여주8경 중 으뜸으로 신라 진평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천년고찰이다. 신륵사에는 조사당, 다층석탑 등 7개의 보물과 극락보전 등 4개의 경기도 유형문화재가 있다. 신륵사 인근 세계생활도자관(반달미술관)은 지난 10년간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가 개최됐으며, 4개의 전시홀에서 생활도자를 상설 전시하고 있다.

녹색을 찾아서 '시흥 그린웨이'

경기도 시흥시를 흐르는 보통천과 장현천 제방위 농로를 이용해 조성한 '시흥 그린웨이(Green Way)'는 전원적인 풍경을 간직한 자전거길이다. 총길이는 7.5㎞로 물왕저수지 월미교부터 시작해 연꽃테마파크~관곡지~갯골생태공원까지 이어진다.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공간이 조성돼 있고 농촌의 자연스러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그린웨이는 자전거로 타고 가면서 시흥 갯골생태공원·연꽃테마파크·물왕저수지 등 시흥을 대표하는 여러 관광지를 두루 볼 수 있다. 또 주차공간, 자전거보관소, 화장실 등 편의 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시흥 갯골생태공원에서는 월곶포구와 옥구공원을 거쳐 오이도까지도 자전거로 다녀올 수 있다. 시흥 갯골생태공원에서 옥구공원까지는 13㎞, 오이도까지는 다시 3㎞를 더 가야 한다. 시흥시는 앞으로 시흥 갯골생태공원에서 오이도와 대부도까지 자전거 도로로 연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