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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AD TEST] 메리다 리액토 5000

바이크조선 | 2014.11.1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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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고속질주를 위한 선택

레이스 퍼포먼스에 맞게 고속주행에 알맞은 모델이다

리액토 5000은 중급용 에어로 바이크다. 람프레 메리다 팀의 팀 머신인 리액토 에보의 유전자를 가졌음에도 합리적인 가격과 높은 스펙으로 에어로 마니아들을 유혹한다.

메리다가 로드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었던 제품이 리액토다. 2013년 처음 선보이면서 메리다 로드 라인업의 기함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메리다가 후원하고 있는 람프레 메리다 팀의 팀 머신으로 사용되면서 리액토의 인기도 오르고 있다.

람프레 팀의 레이스 머신

람프레 메리다 팀의 첫 머신은 스컬트라 SL이었다. 사실 메리다가 스컬트라를 발표했을 때 사람들의 관심은 매우 차가웠다. 메리다의 주력제품은 MTB여서 메리다는 MTB를 만드는 회사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리다는 스컬트라를 출시하면서 메리다의 CI를 바꾸고 공격적인 로드바이크 마케팅을 펼쳤다. 그 노력은 람프레 메리다 팀 결성으로 이어져 스컬트라 SL은 람프레 팀 머신이 됐다.

하지만 람프레 팀에겐 문제가 있었는데 레이스를 위한 바이크의 부재였다. TT 레이스는 워프가 있어 가능했지만 스프린트와 같은 공격적인 상황에서 스컬트라 SL은 성향이 맞지 않았다. 리액토는 그 부족함을 채워주기 위해 개발된 병기다. 리액토는 워프를 기반으로 한 에어로다이내믹 성능을 갖춘 레이스 바이크로 2013년 스페인에서 람프레 팀 프레젠테이션 때 처음 공개됐다. 그리고 신병기는 공격적 성향이 강한 필리포 포자토와 알렉산드로 페타키가 테스트를 맡았다. 프로토타입이었지만 UCI 인증을 받아 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고, 두 선수의 피드백을 통해 거듭된 개량을 거쳐 같은 해 지로 디 이탈리아를 앞두고 팀 머신으로 당당히 나타났다. 

에어로 성능을 극대화한 리액토

리액토는 타임트라이얼 바이크인 워프의 윈드터널 테스트 수치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그래서 워프와 매우 닮았다. 에어로 핸들바와 일체형 스템이 없다면 워프라고 착각할 정도다. 워프의 DNA를 가지고 지오메트리 수정과 뒷삼각의 개량을 거쳐 더 높은 강성을 갖게 됐다. 공기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브레이크 마운트를 프레임 하단 BB셸 뒤쪽에 위치시킨 워프의 시스템도 고스란히 가져왔다.

포크는 다운튜브와 연장되는 디자인으로 만들고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브레이크 부위를 오목하게 만들었다. 시트튜브와 시트포스트는 물방울 형태로 설계해 강성과 공기역학적 성능을 끌어냈고 시트클램프를 탑튜브 속에 숨겨 난류를 최소화했다. 시트포스트에도 비밀이 숨어있다. S플렉스 기술이 그것인데 시트포스트 상단에 엘라스토머를 삽입해 승차감 향상을 꾀했다.

리액토 5000은 리액토 에보의 성능을 그대로 옮겨온 모델이다. 프레임은 메리다의 고급 카본 기술이 접목된 나노 매트릭스 카본과 아마섬유를 이용해 카본 층 구조를 개선해 강성을 높이면서도 효과적으로 진동을 감소시킨다. 변속기와 브레이크 케이블은 모두 프레임 속으로 숨겨 깔끔한 외관을 만들고, 수분과 먼지로부터 케이블을 보호한다.

손쉽게 시트포지션을 조절할 수 있는 플립 플랍 헤드 역시 그대로 물려받았다. BB셸은 오버사이즈화 됐는데 페달링 강성과 경량을 위해 BB386 규격을 채택했다. 크랭크는 BB386을 만든 FSA의 가서머다. 변속부품은 시마노 울테그라이며 브레이크는 시마노 105 다이렉트 마운트다.

1 에어로다이내믹 설계를 극대화한 시트스테이. 워프 TT의 DNA를 물려받았다  2 S플렉스 시트포스트는 상단에 엘라스토머를 탑재해 승차감 향상을 꾀했으며 플렉스 시스템으로 정교한 시트포지션을 만들 수 있다  3,4 다이렉트 마운트 타입의 브레이크를 달았다. 포크는 브레이크 타입에 맞춰 오목한 형태로 설계됐고 뒤 브레이크는 BB셸 뒤쪽으로 숨겨 공기저항을 최소화했다. BB셸은 오버사이즈화 된 BB386 규격이다

속도를 즐기는 라이더에게 안성맞춤

리액토 5000은 장거리 투어나 편안함을 추구하기보다는 빠른 레이스를 원하는 이들에게 알맞다. 라이더의 힘을 최소화하면서도 빠르게 달릴 수 있도록 고안된 지오메트리와 에어로다이내믹 성능은 속도에 갈증을 느끼는 이들에게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가 된다.

5 시트클램프는 탑튜브 내부로 숨어 탑튜브 끝에서 생기는 난류를 잡았다  6 케이블은 탑튜브 상단에 숨겨진다  7 다이렉트 마운트 뒤 브레이크는 브레이크 자체에 케이블 조절 밸브가 없기 때문에 케이블 조절장치인 SM-CB90이 달렸다

메리다의 슈퍼 에어로38 휠은 속도를 유지하는데 좋은 성능을 보이며, 오버사이즈 BB는 힘 손실 없는 뛰어난 반응성을 돕는다. 울테그라 구동계를 탑재하고도 260만원이라는 가격은 에어로바이크를 꿈꾸는 라이더들에게 합리적인 선택임을 보증한다.

㈜오디바이크 02-2045-7100 www.odbike.co.kr

미캐닉 분석

‘성능은 업, 가격은 다운’
오영원(영원사이클 미캐닉)

전 세계 자전거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브랜드중 하나인 메리다는 2015년 쉽게 모방할 수 없는 기술력과 브랜드 입지를 바탕으로 단가절감을 통해 범접할 수 없는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메리다 이야기를 하자면 빠지지 않는 브랜드가 자이언트인데, 이 둘은 마치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를 닮았다. 팽팽한 힘겨루기를 하면 할수록 경쟁력이 커지고, 입맛에 길들여진 대중들로 인해 이 둘의 영역이 더 넓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호에는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은 메리다 에어로바이크인 리액토 5000 모델을 만나볼까 한다. 에어로 로드는 가장 빠른 자전거를 콘셉트로 한다. 에어로 성능이 극대화된 타임트라이얼 자전거는 절대속도에서는 빠를 수 있지만, 민첩성이 떨어져 상대적 레이스에선 일반 레이싱 바이크가 더 빠른 속도를 낸다. 에어로바이크는 이 둘을 접목시켜 절대적 상대적으로 빠른 자전거라는 콘셉트다. 물론 이 장르를 파생시키고 시장에 가능성을 제시한 것은 메리다나 자이언트는 아니다. 다만 이 둘은 그 가능성을 시장의 흐름으로 바꾸고 있다. 높은 품질의 카본기술을 적용해  대중적으로 카본 품질을 상승시켰으며, 가격적인 면도 대중적 눈높이에 맞췄다. 그럼 리액토 5000의 내면을 살펴보자.

리액토 5000의 프레임은 AWS(anti wrinkle system)를 적용해 내부 주름을 제거함으로 강도를 높이고 무게를 줄였다. 이는 카본 가공기술의 진화를 시사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Bio Fiber Damping Compound라는 이름으로 카본레이어 층에 새로운 소재를 접목, 진동흡수력을 대폭 개선해 에어로 로드의 단점을 상쇄시켰다.

카본 소재도 진화했다. 나노 메트릭스 카본(nano matrix carbon) 소재를 사용했는데, 레이어접합 소재를 개선해 카본 품질을 대중적으로 끌어올렸음을 제시하고 있다. 이로 인해 리액토는 블래이드형 에어로 로드임에도 무게는 1㎏에 불과하며 강도와 승차감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었다. 다른 부분을 살펴보면 1-1/2 하단 베어링과 1-1/8 상단 베어링의 대구경 헤드셋을 적용한 X 테이퍼 헤드튜브(X taper headtube)로 안정감있고 민감한 핸들링이 가능하다. S 플렉스(flex) 기술을 시트스테이에 적용해 탁월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에어로  타입의 포크 역시 승차감이 우수하며 측면강성까지 확보하고 있다. 모든 케이블은 프레임 내장형으로 에어로 타입에 매칭을 이루고 있다.

리액토 5000은 성능은 업되고 가격은 다운됐다. 그것도 울테그라 스펙에 입문용 가격대로 말이다. 가격이 싸면 품질이 떨어질 것이라 생각하기 쉬우나 그렇지 않다. 바로 이런 것이 메리다의 힘이다.

테스트라이더 시승기

“속도를 잃지 않는 로드바이크”
최선주(오픈케어)

“리액토 5000의 스타트는 묵직했다. 페달링의 힘 손실은 없었지만 프레임 자체가 크고 가볍지 않아 고속 질주까지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속도가 난 후 리액토의 진가가 드러났다. 일정 속도에 접어든 리액토는 라이더가 원하는 속도 유지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줬다. 페달을 10초가량 멈췄다 다시 돌려도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속도가 전혀 떨어지지 않는 느낌이다. 고속 유지가 편하다보니 체력 손실도 적었다. 고속 장거리 라이딩에서 그 진가가 드러날 것 같다. 프레임의 능력을 뒷받침해주는 슈퍼 메리다 38 휠도 한 몫 한 것 같다.

코너링은 부드럽다. 원하는 진입 경로로 달리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더 핸들바를 꺾어야하지만, 전체적으로 코너링은 안정적이다. 코너링이 끝나갈 무렵에 맞춰 페달을 돌리니, 치고 나가는 맛도 느낄 수 있어 질주 본능에 충실한 자전거임을 실감했다.  

업힐보다는 다운힐에서 큰 재미를 준다. 업힐에서는 다소 힘이 먹힌다는 느낌이 들지만, 다운힐에서는 안정적이면서도 빠른 라이딩이 가능하다. 특히 코너 간의 연결이 부드럽다. 

리액토 5000의 시승을 마치고 느낀 바가 하나 있다. 레이스용 자전거답지 않게 편하다는 점이다. 아무리 편한 로드바이크라 해도, 라이딩 후 느껴지는 약간의 불편함은 있기 마련이다. 리액토 5000은 레이스를 위한 바이크임에도 승차감에서 불편이 느껴지지 않는다. 구성된 컴포넌트도 그렇지만, 최상급의 경기용 바이크라기보다는 빠른 속도를 즐길 수 있는 중급의 레이스 바이크로 훌륭하다는 생각이다. 사용자에 따라서는 대회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자전거로 손색없을 것 같다. 특히 장거리를 빠르게 달리고 싶은 이들에게 꼭 추천한다.”

임성수 팀장
사진 이동복 기자
시승 최선주(오픈케어) 
미캐닉분석 오영원(영원사이클)
제공 자전거생활
출처 바이크조선
발행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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