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지 않고 시원하다”

제대로 된 야간 라이딩, 무엇이 필요한가?
무턱대고 나가선 큰 코 다친다

전조등과 후미등의 필요성을 확인해 보았다. 내가 보인다고 상대방이 나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야간 라이딩에서 그것만큼 위험한 생각은 없다. 나와 상대의 안전을 위해 라이트는 반드시 준비하도록 하자. 야간 라이딩은 안전 장비를 갖추는 데서 시작한다.

시야 확보와 라이더의 존재를 알려라, 전조등

전조등의 목적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어두운 주행환경 속 라이더의 시야를 확보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타인에게 라이더의 존재를 알리는 것이다.

가격이 고가로 넘어갈수록 더 밝고 더 멀리 비추는 제품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만큼 별도의 외장 배터리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아지기 때문에 라이딩의 목적과 환경, 시간 등을 고려해 자신에게 적합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후자의 경우 전자의 제품군보다 밝기가 약한 제품들이 많지만 그만큼 가격도 저렴한 제품이 많다. 이 경우 주로 강변길이나 집 앞 산책 등 비교적 밝은 도시 환경에서 야간 라이딩을 즐길 때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

후방 안전을 위한 척후병, 후미등

자전거의 후방을 지켜주는 존재로 안전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후미등을 통해 시인거리가 늘어나 뒤를 따르는 라이더나 차량 운전자가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후미등을 비롯한 최신 라이트 제품은 최근 USB를 활용해 충전하는 추세로 컴퓨터가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충전해 사용할 수 있어 편의성이 높아졌다. 단, 너무 밝을 경우 뒤따르는 라이더나 차량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해 다른 사고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불빛 세기와 장착 각도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눈부심만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고글

고글이 단순히 눈부심 해결을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고글의 일부만을 이해하는 생각이다. 고글의 목적은 안전한 시야 확보. 자외선 차단은 그 기능의 일부에 불과하다. 가장 큰 효과는 바람과 이물질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것이다. 특히 날벌레가 많이 날아다니는 열대야 중 라이딩을 할 경우, 고글은 반드시 갖춰야 할 용품이다.

야간 라이딩에 고글을 이용할 경우, 주간과는 다른 렌즈를 선택해야 한다. 통상적으로 클리어 렌즈나 야간용 렌즈, 또는 변색 렌즈를 이용해 야간 라이딩에 적합한 시야를 확보한다.

시인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 반사 & 형광, 발광 제품

의류를 필두로, 반사 테이핑이 적용된 용품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의류의 경우, 전면과 후면부에 빛 반사가 가능한 소재가 적용된 제품이 많으며, 밝은 계열의 의류를 입어 시인성을 더욱 높이는 것도 야간 라이딩에서 안전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된다.

스포크에 장착하는 휠 라이트나, 프레임에 붙이는 반사 테이프, 야간 라이딩용 반사 밴드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시야가 좁아지는 야간에는 더 큰 조심성이 필요해요”
한강에서 만난 동호인, 김국제(31, 운송업) 씨

“주로 낮에 라이딩을 많이 하지만 여름이 되다보니 시원한 강바람도 맞으면서 달려볼 겸 야간 라이딩도 이따금 즐기고 있습니다. 밤은 시야가 많이 좁아지더라고요. 특히 사람이 많은 한강 같은 경우에는 더 조심해서 타고 있고, 비교적 사람이 적은 남산과 북악을 가고 있습니다. 요새는 그곳도 사람이 많지만 장비를 모두 갖추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재미있게 라이딩하고 있습니다.”

야간 라이딩 베테랑들이 알려주는 유용한 팁!

평소 다니는 잘 아는 길을 가라
- 야간 초행길은 너무 많은 변수가 숨어 있다 

전조등은 최소한 5m 전방 바닥이 보이는 밝기가 필요하다
- 전조등도 후미등처럼 낮은 밝기의 점멸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어두운 곳에서는 시야가 가려 위험하다

가로등을 너무 믿지 말라
- 시내의 자전거도로에는 가로등이 있지만 구간에 따라 심야에는소등되기도 하고, 간격이 넓어 사각지대가 넓은 곳이 있다

자전거도로에서는 산책객, 특히 어린이와 강아지를 조심하라
- 주변 상황을 파악하지 못해 어디로 튈지 모른다

라이트와 후미등을 달지 않은 소위 ‘스텔스’에 조심하라
- 라이트와 후미등이 왜 중요한지 모르는 분들이다. 무조선 멀리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산책객이 많이 몰리는 공원 등지에서는 조심 또 조심
- 이런 곳은 가능한 가지 않는 것이 좋고, 천천히 조심스럽게 빨리 통과한다

멈출 때와 출발할 때 뒤쪽을 잘 살핀다
- 낮과 달리 시야가 좁아 추돌사고의 위험이 높다

낚시꾼 조심
- 낚시줄은 밤에는 더 보이지 않는다. 낚시꾼 뒤를 지날 때 기척을 내고 조심한다    

추월할 때 사전에 알린다
- 추월하기 전 벨을 울리거나 “지나갑니다” 등으로 존재를 알려야 앞 사람이 대비할 수 있다 

숨은 라이더 찾기
“저 도로에는 몇 명이 있을까?”

“사실 그 어둠 속에는… 사람이 있었다!” 무서운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야간 라이딩시 라이더는 어둠 속에 위치하며, 그 어둠을 달려야한다. 무엇보다 밤은 나 자신은 물론, 주변의 다른 사람과 자전거(라이더), 그리고 자동차(운전자)의 시야가 좁아지는 시간이다.

작은 테스트를 해보자. 이 사진은 가로등 빛이 거의 없는 자전거 길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잘 보이는가? 기자가 실제로 목격한 풍광과 가장 유사한 밝기로 찍은 사진이다. 과연 이 사진 속 자전거 길 위에는 자전거와 함께 한 사람이 몇 명일까? 정답은 바로 확인해보자.

이 사진은 위의 사진을 컴퓨터 보정을 통해 인위적으로 밝기를 높인 것이다. 첫 번째와 비교해보자. 사진 속의 사람들을 모두 파악했는가? 야간 라이딩에서의 시야가 얼마나 좁아지는지를 간접적이나마 체험해 보았다. 야간 라이딩이 개시되면 내가 저 풍경 안의 라이더가 될 수도 있다는 문제의식을 잊지 말아야 한다.

경고! 경고! 경고!  안전한 야간 라이딩을 위협하는 요소들

모든 라이딩이 그러하지만 특히 야간 라이딩에서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은 안전. 야간 라이딩을 위협하는 요소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개중에는 주간에는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야간에는 문제가 되는 것들도 있다. 차량 진입 통제를 위한 말뚝이나 통제석 등이 그런 부류에 속한다. 낮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시야가 좁아지는 야간에는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좁은 길이나 빠른 속도로 달릴 경우 매우 위험한 사고에 직면할 수도 있다. 가급적이면 야간 라이딩 코스는 익숙한 코스를 달리는 것을 추천한다. 낯선 환경에서 긴장된 마음으로 야간 라이딩을 하기보다는 익숙한 환경에서 편안한 라이딩을 즐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신이 즐겨 찾는 코스를 야간에 달린다면 도로 환경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익숙하기 때문에 사고가 날 위험이 덜 하다.

글 이동복 기자, 이어령 기자
사진 임성수 팀장, 이동복 기자
촬영협조
참좋은레져㈜ 031-460-3660 www.cellosports.com
말로야 070-8885-4254 www.rugowear.com
압구정사이클 02-544-8510 www.agjcycle.co.kr
제공 자전거생활
출처 바이크조선
발행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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