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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코리아 뉴라시아 자전거 평화 원정대] 차이콥스키와 아리랑… 하나된 유라시아를 듣는다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임민혁 기자 | 2014.09.05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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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서 오늘 '통일기원 콘서트' 개최] -러시아 진입… '대장정 2막' 열려 까다로운 통관 1시간만에 끝내… 러 경찰은 이틀간 원정대 호위

'원코리아 뉴라시아 자전거 평화 원정대'가 기획한 '통일 기원 콘서트'가 5일(현지 시각) 오후 7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벨로셀스키-벨로제르스키(Belosselsky-Belozersky) 궁전에서 열린다. 한반도 통일과 유라시아 평화를 염원하는 오케스트라의 하모니가 러시아에 울려 퍼지는 것이다.

이번 공연은 지난달 13일 독일 베를린에서 출발한 뉴라시아 원정대가 4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한 시점에 맞춰 열린다. 뉴라시아 원정대와 한국 교민·기업인, 현지 시민 등 500여명이 이번 통일 기원 콘서트를 관람할 예정이다.

◇러시아 문화의 중심에 울려 퍼질 '아리랑'

원코리아 뉴라시아 통일 기원 콘서트는 1967년 설립된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테이트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는다. 20세기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거장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터가 단원으로 활동했던 오케스트라이다. 이번 공연에선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의 지휘자로 활동 중인 알렉산더 티토프의 지휘 아래 차이콥스키의 '로미오와 줄리엣 환상 서곡' '발레 모음곡' 등이 연주된다. 이와 함께 러시아에서 활동 중인 소프라노 강은실씨가 오페라 아리아와 함께 '아리랑' '그리운 금강산' 등을 부를 예정이다. 지휘자 티토프씨는 "유라시아 대륙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원정대의 도전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의미 있는 공연을 하게 돼 단원들도 열의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는 구소련 시절 레닌그라드로 불리다가 1991년 옛 이름을 되찾았다. 1712~1918년 사이에는 러시아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러시아 공무원들, 팔 걷어붙이고 원정대 지원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한 원코리아 뉴라시아 자전거 평화 원정대의 총 이동거리는 2000㎞를 넘어섰다. 지난달 13일 베를린 출정식 이후 폴란드와 발트 3국 등 EU(유럽연합) 국가들을 거쳤고, 3일 국경인 이반고로드를 통해 러시아에 입국했다.

까다로운 통관 절차를 거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이반고로드 세관 직원들은 뉴라시아 원정대의 입국을 흔쾌히 승낙했다. 차량 6대에 30여명의 '대(大)부대'가 세관을 통과하고 출입국 심사를 받는 데 1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우리 외교부와 모스크바 대사관·상트페테르부르크 총영사관이 직접 러시아 당국과 교섭에 나서고 원정단도 적극적으로 행사 취지를 설명하면서 우호적 분위기가 됐다는 것이다. 오를로프 세관장은 "나도 카자흐스탄 출신으로 고려인 친구가 많다"며 "이번 원정이 무사히 성공하기를 빈다"고 했다.

러시아 경찰은 국경부터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원정대를 호위했다. 드미트리 파르신 경찰관은 "자동차로도 가기 힘든 길을 자전거로 가다니 정말 대단하다"며 "우리 관할에서라도 안전하게 지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창호 원정대장은 "유럽 구간이 끝나고 러시아에 들어오니 1만5000㎞ 대장정의 '제2막'이 시작된 기분"이라며 "우랄 산맥 등 난코스가 많은 만큼 안전에 더욱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