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 물품보관함을 좀 키운 것 같은 형태의 자전거보관소가 서울 지하철 석계역에 들어섰다. 누구에게나 노출돼 안장 등 자전거 부품 도난 우려가 컸던 기존 실외 보관소의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이 될 전망이다.
서울 노원구는 "1억3500만원을 들여 지하철 6호선 석계역 안에 최대 20대를 동시에 보관할 수 있는 자전거보관소를 만들어 이르면 7월 6일부터 운영을 시작한다"고 30일 밝혔다.
1번 출구 쪽에 마련된 이 보관소는 실외 자전거보관대와 달리 외부에서 안을 볼 수 없는 구조로 만들어졌다. 마치 장롱 문을 열고 자전거를 넣는 것과 비슷하다. 가로 10.6m, 세로 2.5m, 높이 2.95m(2층 구조)의 이 자전거보관소엔 1층에만 총 12개의 문이 달려 있다. 자전거 4대가 들어가는 상자 형태의 공간 5개가 체인을 따라 연결된 2층 구조의 보관소 내부를 순환하는 방식이다. 그 동안 부품 도난 우려 때문에 실외 보관소 이용을 꺼렸던 고가(高價) 자전거 이용자들이 환영할 것으로 보인다.
이 자전거보관소 이용은 무료다. 미리 서울도시철도공사 홈페이지(http://smrt.co.kr)에 아이디 등을 등록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아이디 입력 대신 사전에 등록한 티머니 교통카드를 사용해도 된다. 장기 보관을 막기 위해 세워둔 지 하루가 지나면 휴대전화 메시지로 안내 문구가 발송된다.
노원구는 또 보관소 인근 1번 출구 계단에 자전거를 지상으로 올려주는 전동 리프트를 설치했다. 계단을 따라 자동으로 오가는 벨트 위에 자전거를 올려놓고 이용자는 핸들을 붙잡고 계단을 걸어 올라가는 방식이다. 계단 건너편에는 자전거를 붙들고 쉽게 내려갈 수 있도록 폭 50㎝로 수동 경사로를 꾸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