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가평·동두천 등 MTB 코스 잇따라 개발 1박2일 280㎞ 대회도
경기 북부지역 자치단체들이 산악 환경을 이용한 레포츠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가평·양평·동두천 등 산악이 많은 자치단체들은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거나 준비하고 있다. 자연자원에 잠재된 관광 수요를 발굴해 지역경제도 이끌고, 최근 웰빙 바람과 함께 휴양이나 레저를 주제로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에 산림을 관리하기 위해 만든 임도(林道)를 활용, 산악자전거(MTB) 코스를 두루 개발해 동호인들을 불러 모으는 일에 열심이다.
◆동두천시=동두천시는 면적이 크지 않지만 전체의 68%를 산림이 차지하고 있다. 특히 군사도시의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최근 산악 레포츠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전국 MTB 왕방산 챌린지대회는 올해로 4회째를 맞는다. 칠봉산·천보산·해룡산·왕방산·수위봉·어등산을 잇는 35㎞ 구간에서 열린다. 동두천시는 왕방산 일대 임도를 꾸준히 정비해 훌륭한 코스를 개발했다. 작년에는 종합안내판 지도를 새로 정비하고, 위험지역에 표지판과 안전망을 설치하는 등 말끔하게 단장했다.
왕방산 MTB대회는 작년에는 1500여명이 참가할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수도권에서 접근이 편리하고 초급자부터 상급자까지 코스 선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작년 8월 대회에서는 서울 성북역에서 소요산역까지 자전거 테마 전용열차를 운행하기도 했다. 동두천시는 왕방산 자락에 산악 레포츠 체험단지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민자 유치사업으로 지난 2008년 오투밸리리조트㈜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사업 승인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약 388만㎡의 부지에 MTB, 산악경마, 서바이벌 경기장, 산악 ATV 코스, 암벽등반 체험장, 계곡습지 생태 체험장 등 산악 레포츠 시설과 자연휴양림, 골프장, 콘도미니엄, 워터파크 등을 두루 만들게 된다.
◆양평군=양평군은 국내의 MTB 코스를 소개하고 있는 책 '한국의 MTB 코스'(저자 엄기석)에 등장하는 국내 56개 산길 가운데 무려 4개가 등장하고 있다. 경기도 지역의 11개 코스 가운데에서도 가장 많다. 기존에 개설된 임도가 많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평군에 따르면 중미산 순환코스(16.4㎞), 유명산 순환코스(35.8㎞), 봉미산~소리산 순환코스(63㎞), 비룡산 순환코스(34.4㎞), 계정산~금왕산 순환코스(52.2㎞), 고래산~삼각산 순환코스(53㎞) 등 6개 코스가 이미 개발돼 많은 동호인들이 찾는다.
양평군은 올해는 양자산 순환코스(30.5㎞)를 개발하고 있다. 양평군의 서남쪽 남한강 건너 강상면·강하면과 여주군 산북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양자산에서 백병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코스는 남한강을 조망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평군은 이들 코스를 연계해 6월 5일부터 밤을 새우며 280㎞를 달리는 제2회 MTB 양평 랠리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 대회는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에게는 정신력을 시험하는 무대로 자리를 잡고 있다. 작년에는 약 880명의 산악자전거 마니아들이 참가했다.
◆가평군=가평군은 지난 2007년부터 매년 봄에 '에코피아-가평 연인산 전국산악자전거대회'를 열고 있다. 700여명을 넘나드는 선수가 출전한다. 특히 연인산 대회 코스는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MTB 마니아들에게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공설운동장을 출발해 칼봉산과 연인산 일대를 경유해 돌아오는 43㎞ 코스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가평군은 올해는 6월 13일에 제4회 대회를 펼칠 예정이다.
가평군 연인산과 칼봉산 코스는 울창한 숲과 깊은 계곡, 능선이 이어져 절경을 자랑한다. 동호인들은 개울을 건너고 고개를 오르내리면서 스트레스를 떨쳐낸다. 가평군은 산림청이 뽑은 전국 100대 명산 가운데 명성산·백운산·화악산·명지산·운악산 등 5개가 있을 정도로 우수한 산림관광자원을 갖고 있다. 또 기존에 개설돼 있는 임도도 200㎞에 이른다. 권경진 체육 담당은 "앞으로 여성, 청소년 등이 참가할 수 있는 쉬운 코스의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