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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자전거 캠핑’ 2 | 금강의 명소와 전망 포인트] 눈을 돌릴 때마다 반짝이는 백제 문화를 보라!

글·김기환 차장 | 2013.10.2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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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자전거 종주길 주변의 명소와 전망 포인트

금강은 많은 명소를 품고 있는 강줄기다. 특히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곳이다. 지금도 부여와 공주 일대에는 많은 백제 유적이 산재해 있다. 군산의 철새도래지와 서천의 신성리 갈대밭 등도 금강의 빠트릴 수 없는 명소들이다. 대청댐 주변인 대전과 청주 등지에도 많은 볼거리가 숨어 있어 자전거 나그네들을 즐겁게 한다.

금강 주변의 명소 가운데 자전거 종주를 하며 답사가 가능한 곳은 사실 한정되어 있다. 아무래도 자전거 길과 인접한 곳들 위주로 돌아볼 수밖에 없다. 물론 시간을 내어 조금 떨어진 곳까지 다녀올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갈 길이 먼 이들은 좀처럼 종주 코스를 벗어나지 못한다. 잠깐의 여유를 내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대청댐에서 본 대청호반. 금강 종주 자전거길의 첫 인상이다.

대청다목적댐 준공기념탑. 바로 옆에 대청댐물문화관이 있다.

공주 시가지로 접어들면 모습을 드러내는 공산성.

익산 웅포캠핑장 뒤편의 언덕에 위치한 정자. 금강 조망이 좋은 곳이다.

대청댐 인증센터의 스탬프.

대전의 과학공원과 미호천

금강 종주 자전거길이 거쳐 가는 명소들도 적지 않다. 우선 출발지점인 대청댐부터가 많은 이들이 찾는 관광지다. 인증센터 바로 앞의 대청댐물문화관은 수자원공사에 대청댐관리단에서 운영하는 물문화 박물관이다. 입장료를 받지 않는 곳이니 잠깐 들러서 물에 대한 공부를 해보자. 매주 월요일, 설날과 추석 당일은 휴관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관. 문의 042-930-7332~3

신탄진에서 현도교를 건너지 않고 직진하면 갑천을 따라 대전으로 시내로 진입할 수 있다. 이 자전거길 주변에 엑스포과학공원과 국립중앙과학관, 한국과학기술원, 화폐박물관을 비롯해 시민천문대 등이 있다. 과학을 테마로 한 자전거 여행 코스로 안성맞춤이다. 대전에서 접근할 경우 이 명소들을 경유해 종주코스로 합류하는 것도 좋다.
세종시로 진입하기 직전 금강 본류와 합류하는 미호천 또한 얘깃거리가 있는 장소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존재하는 ‘미호종개’라는 물고기의 서식지이기 때문이다. 지형적 특성으로 조성된 미호천의 고운모래톱에서만 서식하는 어종으로 천연기념물 제454호로 지정되어 있다. 6~8cm정도의 자그마한 물고기로 유속이 완만한 곳에 살며 모래 속에 몸을 숨기는 습성이 있다. 환경오염으로 멸종위기에 놓여 있는 종이다.

세종시에서 벗어나 공주시가지로 진입하기 직전 석장리박물관 주차장을 지난다. 도저히 그냥 스쳐 지나치기 힘든 위치다. 이곳은 공주 지역의 구석기 문화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전시한 곳이다. 숨을 돌릴 겸 잠시 구경하고 가도 좋다. 구석기 유적을 발굴한 곳에 박물관을 세웠다. 평일과 주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장. 입장료 어른 1,300원. 석장리박물관 문의 041-840-8924. www.sjnmuseum.go.kr

웅포캠핑장 부근의 자전거길. 넓은 금강과 어우러진 모습이 평화롭다.

금강하구둑 근처의 강변에서 본 철새들. 겨울이면 많은 철새가 몰려든다.

공중전화 부스처럼 생긴 대청댐 인증센터.

세종시 행정복합도시에 설치된 학나래교. 자전거 도로가 별도로 설치되어 있다.

공주 공산성과 백제문화단지

백제 웅진시대의 수도 공주시로 들어서면 유적지가 줄지어 나타난다. 금강철교를 넘자마자 왼쪽 언덕 위에 공산성이 웅장한 자태를 드러낸다. 한눈에 천혜의 요새임을 알 수 있는 성곽이다. 백제 도읍 웅진을 수호하기 위해 축성된 산성으로 성내에 임류각, 추정왕궁지, 쌍수정, 북루, 진남루, 영은사, 광북루 등의 유적이 남아 있다. 자전거를 끌고 공산성을 돌아보고 다시 종주 코스로 돌아올 수 있다.

공산성에서 자전거로 5분 거리의 사거리에서 우회전하면 웅진백제역사관이 있고 송산리고분군의 입구가 나타난다. 자전거 길 옆에 있으므로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송산리고분군은 백제 웅진도읍기에 재위했던 왕과 왕족들의 무덤으로 무령왕릉을 포함한 7기의 무덤이 있다. 웅진백제역사관은 백제의 역사와 관련된 다양한 영상과 전시물을 갖춘 곳이다. 바로 옆에는 국립공주박물관도 있다. 공주시 관광축제팀 문의 041-840-2544. http://tour.gongju.go.kr

자전거 길은 공주 한옥마을을 거쳐 둔치로 내려선다. 이 강변에서 멀지 않은 상류 지역에 곰 이야기가 전해 오는 고마나루와 곰사당이 있다. 부여 방향으로 진행하면 곧바로 봉황을 형상화한 공주보가 모습을 드러낸다. 봉황의 힘찬 날개 짓을 디자인으로 표현했고 도교 조형물 및 낙하분수로 특화한 이 지역의 명소다.

부여로 진입하기 직전에 만나는 백제보는 계백장군을 형상화한 모습이 근사하다. 백제보에 올라 내려다보는 금강과 내리막길의 곡선 또한 인상적이다. 부여에 도착하면 부소산성과 3,000궁녀의 전설로 유명한 낙화암이 눈길을 끈다. 종주코스는 강 건너편에서 부소산과 낙화암을 볼 수 있도록 나 있다. 부소산성은 자전거 출입이 제한되기 때문에 걸어 들어가야 한다. 불편하지만 부여의 명소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일이다.

백마강교를 건넌 뒤 정면의 백제문이 세워진 언덕을 넘으면 백제문화단지가 나타난다. 백제의 문화와 역사를 테마로 한 복합관광단지로 왕궁과 위례성 등을 복원해 둔 장소다. 넓은 부지에 백제역사문화관과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국악의 전당, 롯데리조트 등이 함께 세워져 있다. 깔끔하게 조성된 관광단지가 매력적이다. 백제문화단지 문의 041-830-3400. www.bhm.or.kr

공주 송산리고분군 입구에 위치한 웅진백제역사관.

금강 자전거길 옆에 설치한 탐조 가림막.

계백장군을 형상화해 디자인했다는 백제보.

부여 백제문화단지로 넘어가기 위해 지나야 하는 백제문.

백제 문화 밀집지 부여

부여 시가지의 강변에 위치한 구드레조각공원은 백제시대 사비성의 국제항이었던 구드레나루 인근에 위치했다. 부소산과 금강을 바라보며 조용히 쉬어가기 좋은 장소로 야경도 근사하다. 이밖에도 부여 시내에는 많은 명소가 있다. 부여에서 발굴된 백제 유물을 볼 수 있는 국립부여박물관(041-833-8562, http://buyeo.museum.go.kr)과 백제 무왕 때 만들어진 별궁 연못인 궁남지, 백제 사비 중심사찰 터인 정림사지, 6~7세기 왕족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능산리고분군 등이 있다. 자전거길에서 조금 벗어나면 풍부한 백제의 문화가 기다리고 있다. 문제는 시간이다. 부여군 문화관광과 문의 041-830-2241. www.buyeotour.net

강경포구는 원산항과 함께 우리나라 근대 2대 포구 중 하나였다. 강과 바다, 내륙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로, 금강 유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전국적으로 유통시키는 중심지였다. 일제 수탈의 역사를 지닌 곳으로 한때 크게 번성했던 마을이다. 이곳에 국내 유일의 한식 목조건물인 북옥 감리교회과 구 강경노동조합 건물, 구 한일은행 강경지점 등 옛 모습을 간직한 근대의 유산들이 많이 남아 있다.

강경은 전국 최고의 발효 젓갈로 유명한 곳이다. 큰 젓갈시장이 형성되어 지금도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그렇게 넓지 않은 동네라 자전거 길에서 잠시 벗어나 돌아보면 한결 새로운 여행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마을 곳곳에 산재한 오래된 건축물을 보노라면 1960~1970년대로 거슬러온 듯한 느낌이 든다. 논산시 문화관광과 문의 041-730-3227. http://tour.nonsan.go.kr

백제의 왕궁과 성을 재현한 백제문화단지.

백제문화단지 입구. 뒤에 보이는 문이 사비궁으로 들어가는 입구다.

강경젓갈전시관.

금강 자전거길의 시작이자 끝인 금강하구둑.

금강의 끝은 철새와 함께

금강의 하류인 군산과 서천 지역은 철새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곳이다. 종주를 마무리하며 바다처럼 넓은 강물 위에서 새들의 군무를 구경하는 재미가 특별하다. 강 주변 습지 곳곳에 철새를 구경할 수 있는 탐조 가림막이 설치되어 있다. 그중에 가장 큰 것이 금강철새조망대다. 국내 최대 철새도래지인 금강호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타워가 조성되어 있다. 그밖에 조류공원, 철새신체탐험관, 부화체험관, 식물생태관 등의 부대시설을 갖췄다. 금강철새조망대 문의 063-453-7213. www.gmbo.kr

금강하구철새도래지의 부근에는 여러 가지 놀이기구들이 갖춘 놀이공원이 있다. 68번 지방도를 사이에 두고 놀이공원과 마주보고 있는 김인전공원도 산책과 휴식을 겸하기에 좋은 장소다. 금강 종주 자전거길의 종점인 금강하구둑은 충남과 전북을 잇는 교량 역할을 한다. 1990년에 완공된 둑으로 바다와 강을 막은 약 1.8km 길이의 구조물이다.

서천 방면의 금강변에도 조류생태습지, 화양습지 생태공원 등이 조성되어 있다. 인위적이지 않은 생태공원으로 갖가지 습지에 핀 연꽃을 볼 수 있다. 금강과 함께 자연적인 습지를 관찰할 수 있는 장소다. 특히 서천의 신성리 갈대밭은 우리나라 4대 갈대밭 중 하나로 철새들의 좋은 서식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영화 촬영지로 널리 알려져 있고, 자연학습장 및 사진작가들의 촬영장소로 각광 받고 있다.